한국연구재단은 조진한 교수 연구팀(고려대)과 이승우 교수(미국 조지아텍) 연구팀이 전통한지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슈퍼커패시터(super capacitor) 소자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슈퍼커패시터는 기존 커패시터(축전기)에서 축전용량을 향상시킨 에너지 저장 소자로, 일반 이차전지보다 에너지 밀도(충전량)는 적지만 순간적으로 고출력(리튬전지의 5배)을 낼 수 있다.

종이나 천(cotton)과 같은 직물 소재는 표면적이 매우 넓으며, 가볍고 유연해 가공하기 쉽다. 이를 전기·전자 소자에 적용할 경우 넓은 전극 표면적을 요구하는 플렉시블, 혹은 웨어러블 소자를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새로운 단분자 리간드 층상자기조립법을 개발해 직물소재 표면에 나노 크기의 금속 및 금속산화물 입자를 매우 균일하고 조밀하게 코팅함으로써 금속 종이전극과 이를 집전체로 하는 유연성이 좋은 종이 슈퍼커패시터 소자 제작에 성공했다.

이렇게 제작된 종이 전극은 직물 소재 고유의 기계적·구조적 특성 변화 없이 금속의 전기 전도도를 나타냈으며, 이러한 종이 전극을 기반으로 제작된 종이 슈퍼커패시터 소자는 넓은 표면적을 갖는 다공성 구조로 인해 높은 축전용량과 출력 값을 보였다.

조진한 교수는 "이 연구는 무기 나노입자를 직물 소재에 직접 코팅해 전기·전자소자에 적합한 전극을 제작한 최초의 사례로, 전 공정이 용액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소재에 적용할 수 있고 표면적을 키우기도 쉽다"며 "앞으로 플렉시블 및 웨어러블 전기·전자 소자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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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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