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줄일 수 있는 미니항체 단백질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AI 예방길이 열리게 됐다.

농촌진흥청 공동연구팀은 8년여 연구 끝에 닭에서 단백질 발현을 유도하는 미니항체 단백질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미니항체 단백질을 활용하면 AI 바이러스(저병원성)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일반적인 항체는 단백질을 인지하는데 그친 반면 미니항체 단백질은 핵산(항체를 만들어 공격하는 질환)을 인지하고 분해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닭에게 특정 단백질 발현을 유도해 바이러스 저항성을 검증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연구진은 미니항체 단백질 발현을 유도한 닭과 대조군을 각각 20마리씩 구성한 후 절반의 코에 저병원성 AI바이러스를 직접 감염시키고, 나머지는 직접 감염된 닭과 함께 자연 감염을 유도한 결과 미니항체 단백질 발현 닭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평균 30% 줄어들었다.

입과 항문에서 바이러스가 줄어든 것은 바이러스 전이 가능성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기존의 항바이러스 제재(타미플루)의 작용 기작과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세포 내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핵산 분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 방해 효과를 확인 것으로 항바이러스 소재 물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앞으로 미니항체 단백질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후 내년부터 이를 소재로 한 가축용 기능성 사료첨가제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최유림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새로운 항바이러스 소재 개발 연구를 2008년부터 추진해 오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이번에 발굴한 미니항체 단백질이 항바이러스 소재 물질로 활용돼 AI를 포함한 가축의 바이러스성 질병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