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을 앞두고 아산은 관련 추진위가 출범하고 시가 학술용역도 발주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반면 3·1운동의 대표 위인인 유관순 열사의 본 고장 천안은 속도가 더뎌 대조되고 있다.

아산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학술연구용역`을 발주해 계약 절차 진행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2회 추경으로 학술용역비 3000만 원도 확보했다. 민간에 맡겨질 학술용역은 4개월간 진행되며 아산 지역 3·1운동 재조명과 함께 기념관이나 기념탑 건립 등 기념사업의 세부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아산시 자치행정과 최웅용 주무관은 "내년 1월 학술용역 결과가 제출되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구체 계획을 정해 2018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산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아산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도 지난 18일 출범했다. 추진위에는 아산시, 아산시의회,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아산시이통장연합회 등 각계 민관 7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추진위 상임대표에는 정해곤 광복회 아산예산연합지회장이 선출됐다. 추진위는 3·1운동 100주년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아산 지역 3·1운동 교육자료집 5000부를 제작, 2018년에 중·고등생들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100주년인 2019년 3월 1일 대규모 만세운동 재현행사도 갖는다.

천안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관련, 일부 구상 단계에 있다. 천안시 사적관리과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유관순기념관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추모각 등 일대 사적지를 정비하는 방안을 신규 시책으로 검토중이다. 민관 추진위 결성 움직임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천안의 향토사학계 및 애국보훈단체는 천안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열 전 천안지역만세운동기념사업회 운영본부장은 "애국충절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천안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준비해 선도적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백 광복회 천안시지회장은 "1919년 병천, 목천, 천안, 입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지만 각각의 기념비만 있을 뿐 천안지역 만세운동을 총체적으로 알리고 상징하는 기념탑은 없다"며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기념탑 건립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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