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이웃집스타
이웃집스타
한채영이 영화 `이웃집 스타`로 돌아왔다. 나의 엄마가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는 대스타라면 어떨까. 게다가 엄마의 정체도 밝힐 수 없고, 한 집이 아닌 벽을 사이에 두고 이웃처럼 살아가야 한다면 어떨까. 이 영화는 이런 상상을 담은 작품이다. 존재만으로 이슈 그 자체인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와 우리 오빠와의 열애로 그녀의 전담 악플러가 된 여중생 `소은`(진지희)의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이웃살이 비밀을 그린 이 영화는 엄마를 엄마로, 딸을 딸이라고 부를 수 없는 두 모녀를 둘러싼 아슬아슬 비밀 동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극 중 수상한 모녀, 혜미와 소은이다. 화려하고 완벽할 것 같은 스타 혜미는 사실은 딸에게 `주책 맞다`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을 정도로 허당미 넘치는 인물. 소은도 만만치 않다. 아낌 없는 사랑을 주던 우리 오빠 `갓지훈`과 열애설이 터진 엄마를 향한 분노에 그녀의 전담 악플러로 돌변, 촌철살인 팩트 폭력을 거침없이 쏟아 붓는 당돌한 중학생이기 때문.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혜미와 소은은 영화 내내 공을 주고 받는 듯한 찰진 활약으로 보는 이들의 광대를 들썩인다. 그러나 본격적인 재미는 열애설을 취재하던 특종 하이에나 `김순덕`(임형준) 기자가 혜미의 뒤를 밟게 되면서 더욱 활기를 띤다. 이를 막기 위해 모녀가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는 유쾌한 웃음을 이끌어낸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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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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