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유성온천의 명성이 점차 쇠락하면서 `워터파크` 건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대전시, 대전지역호텔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유성온천의 터줏대감 격인 호텔리베라 유성점이 폐업위기를 겪으면서 관광특구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995년에는 한 해 1014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였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2004년부터는 경영난으로 관광호텔이 줄지어 폐업하거나 오피스텔 등으로 사업방향을 선회,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대전지역호텔관광업계는 유성온천 쇠락의 원인으로 경쟁력 하락을 꼽는다. 그 동안 충남 예산·아산·천안 등에 각종 테마형 워터파크가 생겨난데다 재투자 감소로 시설 노후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천`이라는 콘텐츠 하나로는 관광시장 경쟁에서 뒤쳐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호텔관광업계는 대안으로 `워터파크 건립`을 줄곧 주장해왔다. 워터파크 건립을 통해 유성온천을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자는 게 골자다. 건립부지로는 과거 유성구 성북동, 계룡스파텔 등이 물망에 오른 바 있다.

대전의 한 관광호텔 관계자는 "유성온천 쇠락의 원인은 당연히 시설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하락. 가족형 테마파크가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상황에서 순수 온천만으로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전은 워터파크가 없어 외지인의 방문도 없을 뿐 더러 시민들도 외지로 나가고 있는 상황. 테마형 워터파크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워터파크 건립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는 지난 7월 내놓은 `제 6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에 보문산 행평지구 내 워터파크인 `오!스파랜드(가칭)`사업 구상안을 포함시켰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진 않았지만 건립부지를 행평지구에 국한시킬 것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특히 유성온천의 경우 대전지역 관광의 근간을 이뤄온 만큼 재투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면서 유성온천활성화 차원에서 워터파크 건립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평지구 워터파크 건립건은 용역에 따른 제안사항이기 때문에 사업추진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유성온천의 경우 풍부한 수자원 인프라를 갖고 있어 사업 추진 가능성도 농후하다"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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