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이틀째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대서양협의회가 시상하는 2017 세계시민상을 수여받고 영국·체코 등 정상들과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은 뒤 인사말을 통해 지난 연말의 촛불정국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다"면서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과 헌법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고 강조했다.

국제협력과 분쟁해결 분야 등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기관인 대서양협의회가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은 2010년부터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세계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 및 북한 문제와 관련해 영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채택 및 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 안전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단합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체코 밀로쉬 제만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점과 향후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체코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고, 제만 대통령도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체코 정부의 확고한 지지와 국제 무대에서의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와의 정상회담도 가졌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만난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국 입장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고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급 대화에 참석해 "한국은 석탄화력과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여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