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겨냥해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 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그동안 밝혔던 대북 경고메시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완전파괴` 경고는 이전에 즉흥적으로 발언했던 `화염과 분노` `심판의 날` 등과는 달리 유엔 공식연설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하겠다. 그런 만큼 발언에 대한 무게도 실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유엔 연설은 미국이 동맹국을 대신해 북한에 단호하게 대처 하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평소 트럼프의 화법으로 볼 때 이번 발언은 핵과 미사일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해 임계점을 넘어설 경우 군사옵션을 가동해 전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군사옵션은 최종수단으로 남겨두되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엔 외교가에선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언론도 트럼프의 연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다. 국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유엔에서 `완전파괴` 발언을 한데 대한 놀라움이다. 트럼프가 협박전술을 펼침으로써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트럼프의 대북 경고 메시지와 관련해 연설 배경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의 말은 언제나 강했던 만큼 그 자체를 과도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북핵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일각의 우려처럼 북한의 격한 대응을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트럼프의 말 폭탄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만 고조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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