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보령의 무창포항에서 오는 2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23일간 열리는 2017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 축제가 어획량 감소와 최근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영향 등으로 파행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축제를 강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보령시는 20일 무창포항 일원에서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보고 갯벌에서 조개와 대하를 잡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시 보조금 1000만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최근 대하와 전어의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고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자가 발생해 수산물의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축제를 볼모로 관광객과 소비자를 유혹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자연산 대하는 어획량이 없어 산지 경매가격이 1㎏당 4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어 또한 양식산에 의존하고 있다.

축제장은 양식산 대하와 전어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지만 양식산을 자연산 지역 특산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남해안에서 주꾸미를 날 것으로 먹은 주민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하며 비브리오폐혈증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돼 수산물의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산물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담보로 서민 주머니를 털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2014년 보령에서는 전어를 날것으로 50대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보령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수산물 어획물 감소로 어민들은 생계가 위협 받고 있지만 각 지자체는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축제를 빌미로 지역 알리기에 급급하고 있어 선심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제철 수산물로 지역 축제를 열고있다는 지자체의 발표는 현실을 외면하고 매년 되풀이 되는 축제를 지원하고 있어 주민들의 혈세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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