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국 개인전 '분청도자'전

안병국, 사각발
안병국, 사각발
분청도자는 우리나라 전통기법으로 자유분방하고 독자적이며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한국인의 미의식이 잘 반영돼 있는 게 특징이다.

분청도자에 담겨 있는 오랜 역사의 전통과 교차하는 현대적인 미감을 느낄 수 있는, 분청도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도예가 안병국(58) 목원대 도시디자인학과 교수가 대전 대흥동 화니 갤러리에서 열 번째 개인전 `분청도자`전(展)을 오는 30일까지 연다.

안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서 항아리와 접시, 발 등 총 15여 점의 도예작품을 선보인다. 안 교수는 흙을 빚은 후 고유의 분청작업을 거쳐 환원소성(불완전연소 시 연료의 분해 생성물 속에 있는 수소가 유약의 색채를 변하게 하는 것)으로 분청의 맛을 깊이 있고 신중하게 불을 다룬다.

그의 손놀림으로 수수하고 담백한 형태와 간결한 장식을 거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 만들어진다. 간결한 장식의 표현은 분청의 질감과 더해져 작가만의 넉넉한 부드러움으로 재탄생된다.

안 교수는 자신만이 아닌 우리,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도자공예의 미가 어떤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도자의 형태에 있어서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장식은 간략하게 해 이미지의 전달이 서로의 교감의 포인트로 활용한다. 도자는 그와 관객의 소통의 창구다. 안 교수는 도자로 교감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껴 분장토를 바르면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안 교수는 "붓 터치의 자연스러움에 맡겨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돼 화장토를 바르면서 마음의 부담이 없어진다"며 "같이 공유되는 부분이 나만의 느낌이 아닌 타인에게도 전달이 될까 하는 것도 그대로 맡겨두는데 그런 철학이 작품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30여 년 동안 도자공예의 길을 걸어온 안 교수는 이 삶이 행복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 한 때 조형을 했던 그는 귀국 후 다시 도자 공예로 돌아갔다.

그는 "이 행복감은 나만의 자부심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며 "도예작업이 끊임없이 연결되어오면서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젊은 시절 추구되었던 나만의 개성과 힘으로 밀어붙이던 패기가 없어졌다는 것인데, 반면 얻은 것이 있다면 작업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개성보다는 공예의 필연적인 보편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 나에게 다가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목원대 산업미술과와 국민대 대학원, 이탈리아 국립도예학교를 졸업한 안 교수는 대전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과 충남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수많은 협회전에 참여하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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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국, 두이호
안병국, 두이호
안병국, 사이호
안병국, 사이호
안병국, 분청발
안병국, 분청발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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