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나진기, 박능생 작가展

박능생, 반포동, 215x150cmx4ea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2011
박능생, 반포동, 215x150cmx4ea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2011
서양화와 한국화의 대표 중견작가인 나진기·박능생 두 작가가 대전에서 전시회를 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열린 제14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인 나진기·박능생 작가의 초대전인 `도심 속에 핀 행복이야기`전(展)을 2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운영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나진기·박능생 작가의 회화 작품 30점을 만날 수 있다.

나진기·박능생 작가는 국내외에서 정물·풍경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적 경향의 작품으로 폭넓게 창작 세계를 다져왔다. 두 작가의 작업이 가진 매체와 조형성은 다르지만 공통된 점은 자연과 예술, 삶의 예술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 두 작가는 소재나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나진기 작가는 자연과 꽃을 소재로 한 일상의 생명성을 구현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물과 자연적 이미지들 특히 꽃의 이미지를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자연의 이미지나 꽃의 이미지들은 상세하게 표현되지 않고 있다. 나 작가는 혼합재료를 활용한 믹스미디어기법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표출해 주목 받고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연의 사소한 부분도 나 작가는 생명의 끈질긴 역경을 딛고 탄생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시선을 담고 있다.

박능생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도시풍경을 수묵으로 드로잉 하는 작업을 통해 새롭게 현대수묵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가이다. 전통에 현대를 엮는 박 작가는 종이나 화선지와 어울렸던 묵을 캔버스에 긋고 토분을 얹어 거친 질감을 내기도 한다. 아크릴물감으로 동·서양의 구분을 지우기도 한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다져온 두 작가의 예술세계는 가을의 정취 속에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문화적 삶의 질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훈 미술상은 작가이자 교육자로 대전·충청지역 미술계를 개척하고, 한국 근·현대미술계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동훈(1903-1984)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3년에 제정된 미술상이다. 본상과 특별상으로 나뉘며 본상은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한국미술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원로작가에게 주어지며 특별상은 대전·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40-50대 작가를 선정해 수여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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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생, 대전풍경도_75x206cmx14ea_화선지에수묵_2006년
박능생, 대전풍경도_75x206cmx14ea_화선지에수묵_2006년
나진기, 행복이야기, 120호, Mixed Media, 2017
나진기, 행복이야기, 120호, Mixed Media, 2017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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