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음봉면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전문 제조기업의 증축 여부를 두고 업체와 주민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음봉면 주민들은 19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오토시스는 유해화학물질 배출 공장 증축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KB오토시스가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음에도 공장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B오토시스는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19일까지 아산시의 환경 관련 시설 단속을 통해 대기방지시설 미작동, 변경신고 미이행, 악취 허용기준 초과 등 5가지 행정처분을 받았다"며 "이 같은 상황임에도 다량의 유해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의 증축을 어떻게 납득하란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아산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가장 먼저 규제와 관리감독에 나서야 했던 아산시는 기업의 영업비밀, 경영상의 손실을 이유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아산시는 공장에서 취급하는 물질을 조사해 실태를 공개하고 인근 주민들의 건강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KB오토시스 역시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KB오토시스는 "우리 회사는 냄새방지장치를 법령에서 정한 기준치 이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음봉초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있었지만, 이는 당시 대기상태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였다. 컨설팅을 통해 즉시 방지시설의 배치를 재구성해 기존보다 방지 수준을 높였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 물질에는 총 35종의 특정 유해물질이 있는데, 우리 회사는 3종의 특정 유해물질이 허가·관리되고 있다. 방지시설을 통해 정제된 물질의 수치는 허용 기준치의 2500분의 1 수준"이라며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가동하는 과정에서만 발생하는 일부 폐수는 전량 폐기물 처리 업체에 위탁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또 "신공장 설치 인허가 과정 역시 위법하거나 부당한 조치를 한 것이 없고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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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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