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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프리즘] 한국축구 변화만이 살길이다

2017-09-19 기사
편집 2017-09-19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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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하면서 1954년 첫 월드컵 본선행 이후 총 10회, 9회 연속진출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특히 9회 연속진출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다음의 6번째 국가라는 의미로 볼 때 축하받아 마땅하고 잔치가 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축구 국가대표 팀에게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지 않고 있다. 자력 진출이 아니라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졸전을 치르면서 결국 중국과 이란 덕분에 본선 진출을 당했다(?)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지경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최종전에서 우리는 북한을 3대 0으로 이겼으나 일본 대 이라크 경기결과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기로에서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일본이 이라크에게 통한의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우리가 골득실차에서 2골차로 앞서면서 일본을 제치고 본선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에 축구계는 기술위원회가 총사퇴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으나 우리 국민들은 '도하의 기적'이라는 별칭을 붙여줄 만큼 축하를 아끼지 않았고 기대감을 가졌었다.

그렇다면 1993년과 2017년은 도대체 무엇이 다르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평가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까. 결론은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절차나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주의적인 사회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결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절차와 과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면 결과를 수용해 내고 또한, 그것을 원동력으로 해서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시 시작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전환됐다. 다시 말해서 1993년에는 본선진출에 성공한 것만으로 다른 문제를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본선진출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것이다.

작금의 상황은 걱정과 우려,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혐오와 조롱,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 어쩌다 이렇게 됐는가. 첫째 최종예선전에 나타난 경기력에 대한 논란, 둘째 대표팀 주장의 실언에 대한 논란, 셋째 최종전 이후의 축하 세리머니에 대한 논란, 넷째 축구협회 임직원 비리 문제, 다섯째 히딩크 감독 부임설에 대한 논란 등의 이유로 한국 축구는 만신창이가 됐다. 지나간 논란은 접어두고 히딩크 감독 부임설에 대한 논란만 살펴보면 정말 유치하고 창피할 수준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건 논란이 아니라 추태에 가깝다. 대한축구협회는 하루가 멀다하고 입장을 번복하고 거짓말 논란을 야기하더니 이제는 히딩크가 와도 2002년의 4강 신화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정말 월드컵 본선 성적 때문에 히딩크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히딩크 감독을 원하는 이유는 2001년 1월에 부임하면서 학연과 인맥축구를 청산하고 능력과 실력 위주의 공정한 대표선수 선발, 누구도 체력을 말하지 않을 때 체력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선진축구 훈련시스템 도입, 지도자와 선수간의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인 리더십, 국제 축구계의 흐름과 동향에 대한 학습과 정보력 등이다.

히딩크가 지금 당장 대표팀을 맡는다고 해도 2002년의 영광은커녕 1승도 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성적이 아니다. 공정한 선수 선발, 선진축구시스템 강화, 소통과 수평적인 리더십, 차세대 육성시스템 등의 도입으로 무너져 가는 한국 축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히딩크를 찾는 것이다. 무너져간다는 표현이 과한 것인가? 국민이 축구인보다 축구를 잘 모른다고 외면하고 무시해야만 하는가?

이제 대한민국 축구는 축구인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으며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과 응원은 '국뽕'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표팀의 발전적 변화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스펜서 존슨의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교훈을 인용하며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이 책의 교훈은 간단하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라.' 세상은 멈춰 있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와 진화를 거듭 하는데 변화를 두려워 하지말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도 당장은 곤란하고 불편하겠지만 변화를 선도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대와 국민이 발전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제발 '그 나물에 그 밥'은 되지 말자!

그나저나 K리그 챌린지로 강등돼 현재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대전시티즌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해법은 무엇인지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이혁 한밭대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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