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21 대입`과 현명한 `중3`전략

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중3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첫 세대`이면서 동시에 `현 수능체제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는 마지막 세대`라는 점이다. 결국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대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여러모로 다르다. 입시의 최종 관문인 대입을 목전에 둔 심리적 측면 뿐만 아니라 학습적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예비 고등학생이라면 반드시 차이점을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교과 내신, `상대평가`의 압박

중학생들이 고교 진학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차이점은 내신성적의 평가 방식이다. 중학교만 해도 전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면 일정 수준의 등급 확보가 가능하지만 고교 내신은 철저하게 상대평가로 등급이 결정된다. 시험 점수가 90점 이상이면 A, 80점 이상 89점 이하면 B등급을 받던 학생들이 동급생과 비교해서 성적 상위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을 받게 되는 평가 방식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또 중학교는 각 과목 수업 배당을 수업시간 기준으로 나누지만 고등학교는 `이수단위`가 적용된다. 1단위(50분 기준) 당 이수하는 수업량을 기준으로 과목별 단위가 배정된다. 이 과목별 단위는 주당 해당 과목의 수업횟수를 결정하는데 내신 등급 산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단위가 높은 주요 과목의 성적이 높을수록 내신 등급도 상위권에 랭크되기 때문이다.

◇벼락치기식 공부법은 `NO`

어떤 학생들은 평소 펑펑 놀다가도 시험 전 일주일을 밤샘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자랑한다. 이런 유형은 고교에서 십중팔구 망한다. 고등학교는 벼락치기로 내신과 수능 학습을 감당할 수 없다. 우선 고교 시험은 단순히 수업시간의 내용만 암기하는 것으로는 고득점 획득이 힘들다. 과목별로 내신 변별력을 위해 문제 곳곳에 함정이 숨어있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암기는 답을 맞추기 어려운 구조다.

수능 문제 역시 개념 기반의 응용문제가 출제된다. 수능의 대학에서의 수학능력(修學能力)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당연히 개념과 원리, 법칙 등을 파악해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때문에 철저한 암기와 함께 개념 이해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무엇보다 수능은 범위가 매우 넓다. 암기와 개념이해, 반복학습의 3박자라 고루 진행돼야 한다. 벼락치기는 불가능하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이긴다?

대학 입시에서 체력은 필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지는 학습량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더군다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수업 시간에서도 차이가 난다. 일단 중학교 1교시 수업은 45분이지만 고등학교는 50분이다. 이를 기준으로 중학교는 6-7교시가 진행되고, 고등학교는 7교시 수업 이후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이 추가된다. 밤 10시나 돼야 집에 갈 수 있다. 아침 자습을 포함하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은 최대 14시간에 달한다.

결국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오래 책상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엉덩이가 무거운 학생이 성공한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예비 고등학생이라면 오래 앉아 있기 위한 체력관리를 미리 미리 해 둬야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둘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의 세 얼굴, `교과+비교과+수능`

고등학생이 되면 교과와 비교과, 수능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교과`는 말 그대로 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 성적이다. `비교과`는 자신의 이력서다. 혹시 학생과 학부모 중에 "뭘 비교한다는 것이지?"라는 말이 자신도 모르게 나왔다면 큰일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대학가기 틀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교과는 교과가 아닌(非) 분야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각종 대회 수상실적이나 교내 행사 참여 및 임원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봉사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들 교과와 비교과는 대입 수시 전형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대학입시가 학생부 중심의 전형이 대세인 가운데 `학생부 교과 전형`이니 `학생부 종합 전형`이니 하는 것들이 바로 교과와 비교과에 방점을 둔 전형들이다. 교과 성적과 비교과 이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고, 이런 것이 자기소개서의 스토리가 되고,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인재선발의 기준으로 삼는 시스템이다. 이와 별도로 `수능`은 이해기반의 응용학습을 요구하고, 배운 내용의 누적학습이 효과적이다. 단원 간 결합문제의 추론학습이나 연계 교재 암기학습 등으로 실력을 쌓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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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이투스 2021 대입전략 대전설명회장 모습. 사진제공 이투스교육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이투스 2021 대입전략 대전설명회장 모습. 사진제공 이투스교육

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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