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2일 이투스가 대전지역 중3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최한 2021학년도 대입전략 설명회장에는 학부모들이 대거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 9월12일 이투스가 대전지역 중3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최한 2021학년도 대입전략 설명회장에는 학부모들이 대거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예비고 1을 위한 입시 설명회 열기가 뜨겁다. 요즘 중학교 엄마들 사이에 최고의 이슈는 단연 입시다. 고 3 학부모 못지 않다. 수능 개편 1년 유예 결정으로 직격탄은 피했지만 후속 조치에 따른 유탄도 가히 메가톤급이다. 교육정책이 갈팡질팡 하는 사이 가장 속이 타는 것은 누가 뭐래도 학생과 학부모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게 될 현 중 3 학생들이 정작 수능은 현행 방식으로 치르게 됨으로써 `교과 공부 따로, 수능 준비 따로, 재수땐 수능 새로` 라는 삼중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당장 9월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를 시작으로 광역단위 자사고, 특목고 등 전기고 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어 일반고와 특목및 자사고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도 깊어졌다.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달라지는 고교 교육과정과 입시에 대해 살펴본다.

◇개정교육과정 도입 달라지는 수업

고등학교 개정 교육과정 적용 첫 대상이 되는 현 중3이 고교에 입학하면서 당면하게 되는 문제는 내신 교과와 수능 교과의 불일치다. 그에 따른 학습 부담이 커질 것은 불 보듯하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1학년 때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2-3학년에는 일반 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을 배우게 된다. 특히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필수 공통과목으로 신설, 각각 8단위 과목(한 학기 주당 4시간씩 두 학기를 배우는 과목)으로 국·영·수 만큼이나 비중이 크다.

선택과목도 확대된다. 당초 2021학년도 수능개편 시안에는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과목 중 1 과목만 선택하도록 하고 과학탐구의 경우 과학Ⅱ 과목은 배제해 학습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그러나 현 중3 학생들은 현재 수능방식에 따라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과목중 2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지원 대학에 따라 과학Ⅱ 과목을 준비해야 한다. 결국 내신관리를 위해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공부하면서도 수능을 위해서는 탐구영역 2 과목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수학도 자연계열의 경우 현행 수능에서는 미적분2,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포함하지만 새 교육과정에서는 기하가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돼 있다. 수학과 개정 교육과정에는 수학Ⅰ,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만 있다. 수능의 각 과목별 구체적인 출제 범위와 세부과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새 교육과정과 기존 수능체제 불일치로 인한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수능은 여전히 이과수학(가형)과 문과수학(나형)으로 나눠서 치르게 된다. 교실에서 문·이과 구분없는 수업이 사실상 어렵다. 수능 개편안에서 조차 수학 가나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은 쉽게 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업이 학생 참여 중심으로 바뀌게 되면서 과정 중심의 평가가 확대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각 교과가 제시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과제가 제시되고 수행평가의 비중이 커진다. 수행평가 자체가 지필고사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거나 지필고사 자체를 대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발표나 토론 참여, 과제 제출 뿐만 아니라 수업태도, 연구보보서 등 학교에서 이뤄지는 전 과정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2021학년도 입시 어떻게 달라지나

수능개편 유예로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2018학년도 수능과 동일하게 치러지게 된다. 국어·수학(가/나 중 택1)·영어·한국사·탐구영역 택1(사회탐구 9과목 중 최대 택2, 과학탐구 8과목 중 택2, 직업탐구 10과목 중 택2), 제2외국어/한문(9과목 중 택1)을 대상으로 시험이 실시된다. 현 중 3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시험과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선택과목의 수능 반영 여부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선택과목의 경우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뉘는데 이를 수능에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변수다. 현행 수학의 출제범위가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인데 2015개정 교육과정은 과목이 개편돼 과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탐구영역 중 과학탐구의 경우도 현재는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의 8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하는데 2015개정 교육과정은 `물리학Ⅰ,화학Ⅰ,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은 일반선택 과목이고 `물리학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는 진로 선택과목에 포함되어 있다. 즉 진로 선택과목을 수능시험 과학탐구 과목 안에 포함시키느냐가 변수다. 교육부는 과목별 구체적인 출제범위를 내년 2월 말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선택과목이 확정돼야 과목별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개편되더라도 여전히 교과는 모든 학력의 출발점"이라면서 "지원전공과 선택과목들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중학생 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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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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