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영동에서 옥천을 거쳐 동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이 승객감소로 노선유지가 어려워 중단 위기에 놓였다.

18일 버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개설된 이 노선은 충북 남부에서 서울을 잇는 유일한 시외버스다.

하루 3차례 운행되는 이 노선은 영동·옥천 발권 기준 이용객이 한 달 6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1대당 승객이 6-7명에 불과하다.

이 구간은 그동안 경북 소재 A 업체가 맡아 운영했으나 노선 유지가 어렵게 되자 최근 경기도 소재 B 업체에 운영권을 넘기는 협의가 진행되는 중이다.

그러나 B업체도 하루 승객 20명 정도밖에 안되는 이 노선 인수를 두고 망설이고 있다.

이 노선이 폐지되면 당장 이 지역에서 서울 가는 길이 멀어진다. 주민들은 대전이나 김천으로 나가 서울행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영동·옥천역에서 서울역을 운행하는 열차가 있지만, 완행(무궁화호)이어서 운행시간이 너무 길어 버스를 대체할 대중교통 수단이 되기 어렵다.

B 업체 관계자는 "기존대로 버스노선이 운영되면 머지않아 적자로 돌아설 게 뻔한데, 하루 3회 운행되는 간이 노선에 굳이 욕심낼 이유가 있겠느냐"며 "노선을 살리려면 적어도 1시간 간격으로 배차를 늘려 외지로 유출되는 승객을 붙잡는 등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영동·옥천군과 운행 횟수 증설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 발생하는 적자 해소 방안에 대한 협의가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가 주민 교통편익 증진 차원에서 적자를 보전해 주는 조건 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굳이 적자 노선을 인수해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 업체가 인수를 거부하면 영동·옥천-서울 노선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노선이 폐지되면 곧바로 주민들의 발이 묶이고, 터미널 운영 활성화 구상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군 관계자는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고, 관련 법규나 다른 지역 사례 등을 분석한 뒤 업체 측과 노선유지 방안 등에 대해 협의 하겠다"고 말했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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