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영동난계국악축제에서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거리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지난해 열린 영동난계국악축제에서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거리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제50회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오는 21-24일 4일간 영동군 하상주차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동군과 영동군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영동축제관광재단·(사)난계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명인 난계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을 이끌기 위한 국내 유일의 국악잔치이다.

해를 거듭하며 발전해 온 이 축제 중 가장 주목 받는 프로그램은 축제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난계거리퍼레이드`다.

이 퍼레이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퍼레이드 구성부터 조형물 꾸미기, 단체복 선정, 행렬 퍼포먼스 등 퍼레이드 전반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해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주민주도형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각 읍·면별로 고유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특산물, 상징물, 자랑거리 등을 퍼레이드에 접목해 차량을 장식하고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어떤 면은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선보이는가 하면, 어떤 면은 코믹한 인형탈 분장을, 어떤 면은 직접 만든 과일풍선을, 어떤 면은 지역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의 밴드 공연, 외발자전거 타기 등의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1시간 남짓한 시간에는 영동 시가지를 지나가던 차량은 정차하고, 군민들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나온다.

그만큼 난계거리퍼레이드는 이색적인 볼거리로 군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에게도 주체로서 축제를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올해는 오는 21일 오후 4시 조선시대 어가행렬 행진 후 진행되며 11개 읍·면에서 2500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난계영정과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조희열 무용단과 다문화가정의 전통복 행렬 이어진 뒤 영동읍(편종), 심천면(박), 양강면(진고), 학산면(율관), 황간면(좌고), 상촌면(해금), 매곡면(장구), 용산면(관악기), 용화면(사물), 양산면(거문고, 가야금), 추풍령면(편경) 등의 주민들이 시가지를 행진한다.

영동역 지하차도를 시작으로 중앙사거리, 영동제1교로 이어지는 약1.1km 구간을 경유하며 짜임새 있고 박진감 있는 행진이 연출된다.

군 관계자는 "난계거리퍼레이드는 해를 거듭할수록 군민 참여가 확대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지역화합의 에너지가 발산되고 반세기 역사와 전통의 국악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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