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에 첫 발을 떼면서 충주지역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료와 교육 등 인프라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서충주신도시에는 충주분원이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18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와 충북대병원은 지난 15일 충주분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충북대병원은 2912억원을 투자해 충주시 대소원면 본리 및 완오리 일원에 조성되는 서충주산업단지 내 4만9587㎡의 부지에 500병상 규모로 분원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분원이 건립되면 특히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촌각을 다투는 중증응급환자 치료 체계에도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원룸에서 세 들어 있던 50대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50대가 목 부위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지역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은 충북 북부지역의 열악한 응급의료체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 때문에 북부권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고 신규 기업들의 직원들도 이주를 꺼려하고 있다. 이를 일소에 해소할 수 있는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에 지역의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공을 들여왔다.

분원이 들어서면 서충주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에 더해 서충주신도시는 충북대병원 분원과 관련기관까지 합하면 2000여 명의 추가 인구유입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인근에 들어서는 중앙119구조대 충청·강원본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119구조대 충청·강원본부에는 응급구조헬기가 여러 대 배치되기 때문에 응급환자의 서울 이송이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 속에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선 3000여 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확보해야 한다.

전액 국비 사업이다 보니 당장 내년부터 타당성 용역비 확보해야 하고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대비 편익)가 1 이상으로 경제성을 얻어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두 기관의 양해각서 체결은 그야말로 첫 발을 내딛는다는 의미로 향후 3-4년 동안은 타당성과 예산확보 등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충주시와 국회의원 등이 합심해 충북대병원이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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