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무용의 향연속으로

무대 위 자유와 파격의 몸짓이 대전 가을의 문을 연다.

대전의 메타댄스프로젝트와 FCD댄스컴퍼니 두 현대무용단은 실험적인 작품과 해외 안무가를 초청해 옹골찬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대전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메타댄스프로젝트는 두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2인 2색의 무대를 정기공연을 하며, FCD댄스컴퍼니가 주최한 `제1회 대전국제젊은즉흥춤축제`는 국내외의 에너지틱한 현대무용의 진수를 볼 수는 기회다.

이번 두 공연은 어렵다는 현대무용의 편견을 풀어 관객들과 소통하고 즐기는 무대다. 같지만, 다른 두 개의 현대무용 공연을 만나본다.

◇메타댄스프로젝트 정기공연=최성옥 충남대 무용학과 교수가 대표로 있는 대전 현대무용단 메타댄스프로젝트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네 차례에 걸쳐 대전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올해 첫 정기공연을 연다.

7일과 8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9일은 오후 2시와 6시에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메타댄스프로젝트의 두 명의 젊은 안무가가 선보이는 실험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다.

매번 실험적인 무대와 개성 있는 작품을 보여주는 안무가 이강석은 `자유의지`와 `초식동물`의 두 공연을 펼친다. `자유의지`는 지난 6월 열렸던 `2017 뉴댄스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솔로 작품으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과 행위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초식동물`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콘셉트의 신작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팔색조의 매력을 발산하는 안무가 황지영은 `더미`와 `사람과 사람없이`를 선보인다.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한 비판을 몸짓으로 내보이는 `더미`는 2017 뉴댄스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됐다. 신작인 `사람과 사람 없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적 문제를 말한다.

메타댄스프로젝트 관계자는 "두 명의 젊은 안무가 작품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 그리고 실험적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국제젊은즉흥춤축제=대전 현대무용단체인 FCD댄스컴퍼니가 주최한 첫 춤축제다

7일부터 9일까지 대전 아신극장 2관과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에서 열린다. 7일엔 아신극장2관에서 오후 8시에 열리며 촉망받는 국내 젊은 현대무용수들과 브라질 현대무용수, 새내기 무용수 등이 무대에 오른다.

안무가 권선화는 `흰- 공간의 탐구`라는 주제로, 맞닿아 있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표현한다. 이 작품은 권선화가 창단한 현대무용단 `움직임 분석 그룹`과 함께 한다. 이 무대에 이어 안무가 김승록은 상대방과의 긴밀한 연결성을 주제로 공연하는 동안 순간적인 몸의 접촉으로 생겨나는 몸의 추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끊어지지 않는 관계성`을 올린다.

2013년 국내 댄스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브라질 무용수인 길해즈미 리쿠(Guilherme Riku)는 `스팀 아웃(Steam Out)`이라는 공연에서 똑같은 패턴을 살고 있는 로봇화 되어버린 삶을 그려낸다. 김희수·정다운 안무가는 사회 속 우리의 치열한 모습을 희극적으로 풍자한 `모던 타임스`를 선보인다.

8일과 9엔 대전시민과 함께하는 즉흥 콘택트댄스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우리들공원에서 FCD댄스컴퍼니의 진행으로 전개된다. MC수(SUU)와 DJ모나초스의 진행으로 시민이면 누구나 즉흥콘택트댄스에 참여해 춤을 즐길 수 있다.

서윤신 FCD댄스컴퍼니 대표는 "이번 무대는 대전문화재단 레지던시의 발표 무대로 진행되지만, 국제젊은즉흥춤축제는 앞으로 매년 열릴 예정이다. 대구 현대무용축제 등과 함께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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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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