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신협에 최근들어 신규조합원이 대폭 늘어나며 유령조합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신협에 따르면 현재기준 조합원이 6149명으로 지난 5월 1일 4970명보다 무려 1179명 (23.7%)이 늘었다. 한해 평균 300명 가량 신규조합원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증가세다. 조합측은 차기 이사장 선거출마 예정자들이 세 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이사장선거를 겨냥해 4명 정도가 벌써 다각적인 물밑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형적인 시골금융기관에 하루 70건 넘는 가입신청서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창구 앞에 줄서기가 생길 정도라는 것. 옥천읍 인구 3만 명을 밑도는 전형적인 농촌지역 작은 소도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합원이 되겠다고 줄까지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합측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이사장선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장 후보들이 세를 불리기 위해 지지자들을 신규조합원으로 끌어들인다는 얘기다. 무분별한 조합원 유치경쟁으로 선거분위기가 과열되다 보면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하고 유령조합원이 양산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나오고 있다.

조합장투표권은 1만 원 이상 출자한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행사할 수 있다. 조합원장벽이 높지 않다 보니 일부 후보자들이 출자금을 대납하면서 조합원가입을 유도한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유령조합원가입을 막기 위해 이달 들어 출자금을 5만 원으로 5배 올린 상태다. 이후에도 많게는 하루 70명씩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유령조합원을 가려내기 위해 출자 뒤 거래실적이 전무한 조합원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꾸려지면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협 중앙회관계자는 "출자금 대납 등 불법선거운동 관련 제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며 "지역본부 등에 불법선거운동 관련제보가 들어와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 육종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