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충청현안 관심 과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이후 첫 충청방문을 통해 충청에 대한 관심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안 지사에 대한 무한 신뢰감과 함께 충남도의 핵심 현안에 대한 전폭적 지지의사를 피력했으며, 안 지사는 문 대통령 일행을 환대하며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여 동안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서해안유류피해극복10주년 기념식과 기념관 개관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태안 안흥 국방과학연구소와 지난 달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지역민과 스킨십이 불가능한 자리였던 만큼 이번이 실질적인 첫 충청방문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주요 수석 및 비서관은 물론 일부 장관까지 동행했으며, 충청현안을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연계시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충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 전병헌 정무수석은 물론 충청출신인 박수현 대변인과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 정부부처에선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참석했다.

정책적으로는 안 지사의 도정운영 방향과 새 정부의 정책기조가 맞닿아 있음을 강조했다. 충남에 산재한 노후 화력발전소에 따른 문제점들을 새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연계시켜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으며, 충남의 심각한 가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서해의 연안하구 관리와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충남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약속은 갯벌을 간척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는 안 지사의 `역(逆) 간척`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행보와 발언은 충청에 대한 새 정부의 애정을 표하면서도 안 지사를 유력한 차기 국가지도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안 지사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안 지사는 이날 기념식 인사말에서 "촛불혁명의 기적, 시민이 주권인 나라, 살아있는 민주주의 상징인 문 대통령을 모시고 행사를 치러서 더없이 영광이며, 꼭 모시고 싶었다"며 "왜냐하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의 대표이고, 국민들이 기적의 바다를 통해서 대한민국 단결과 희망과 자부심을 노래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문 대통령 국정철학은 `사람이 먼저다`"라며 "이 가치를 이 바다를 통해서 꼭 기억하겠다는 다짐으로 10주년 행사를 준비했다"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안 지사는 인사말 도중 한 일반인으로부터 "여기 좀 봐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자, "문 대통령을 봐야 해서요"라고 농담할 정도로 인사말 내내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무한한 애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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