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전파 모기 주의

국내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에서도 최근 몇 년간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감염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과 충남에서는 각각 1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충남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대전의 경우 2012년 3명, 2015년 3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2명(2012년)의 사망자가 나왔다. 또 충남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사망자는 없었지만 2014년 2명, 2015년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99% 이상에서는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부에서는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이행되기도 하며,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20-30%의 사망률을 보인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이르며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된다. 일본뇌염의 합병증으로는 운동장애나 인지 및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학습장애 등이 있다.

특히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대량 발생하는 8월 이후, 9월부터 11월까지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 5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에서는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으로 나타난 만큼 해당 연령층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현식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성인이라도 농촌의 논·밭, 가축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출현이 잦은 지역 거주자나 동남아 여행계획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대구시에서는 70대 여성 환자가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8월 20일부터 발열증상을 보였으며 이후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인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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