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수컷의 거대한 성기가 암컷의 성기 안으로 들어갔다. 삽입이 된 것 같았으며 암컷은 그걸 확인하듯 수컷의 성기를 깊게 깊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삽입은 되었으나 피스톤운동은 어떨까.

수컷 성기는 만능이었다. 그 기구는 그것도 독자적으로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하다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냥 피스톤 운동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컷은 성기를 빙빙 돌리면서 애무까지 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암컷은 기쁘다는 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들의 짝짓기는 완벽했다. 피스톤 운동이 점점 빨라지고 두 마리 모두 환성을 지르고 있었고 고비에 달하자 암컷의 성기 밖으로 암컷의 음수와 수컷의 양수가 섞여 정액과 난자가 부글거리며 거품을 토하면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성공이었다. 그들의 짝짓기는 성공한 것 같았다.

브라운 박사의 코끼리들의 생식행동 연구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박사는 그후에도 그 코끼리 암수의 짝짓기의 결과를 계속해서 조사했다. 짝짓기에 성공한 코끼리의 암수들 중 수컷은 코끼리의 무리에서 떠났으나 그래도 암컷이 염려되는 듯 가끔 다가와 눈 인사는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무리의 두목인 늙은 암컷의 태도가 달라졌다. 암수들이 짝짓기를 하기 전에는 암수가 제멋대로 짝짓기를 못하도록 감시를 하고 통제를 했던 두목이었으나 암컷이 임신을 한 것을 알자 태도가 달라져 보호를 하고 도움을 주고 있었다. 두목은 그 어미가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됐는지는 불문에 부치고 그 암컷을 보호했다. 그곳은 그 암컷을 보호한다기보다 암컷의 뱃속에 들어있는 새끼를 보호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코끼리들의 멸종이 우려되고 있는 시기였으므로 두목의 목적은 종족 번식을 시키려는데 있는 것 같았다.

코끼리의 암컷은 보통 4년마다 한 번쯤 출산하는데 출산했을 때의 몸무게는 16kg쯤이며 6세가 되어야만 1000kg이 된다.

코끼리의 암컷이 짝짓기를 할 수 있으려면 20년이 걸렸다. 암컷은 20년에서 50년 사이에 생식활동을 할 수 있으며 그 시기가 지나면 사람들처럼 폐경이 되어 생식활동을 못한다.

코끼리의 암컷은 그렇게 되어도 새끼나 다른 암컷들을 돌보는 일을 해주었다.

코끼리는 그후에도 계속 덩치가 커지고 있었으나 그 수명은 60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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