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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명종대왕 태실 및 비

2017-09-17기사 편집 2017-09-17 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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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대왕 태실 및 비'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에 위치해 있다.

내가 그곳을 처음 갔었던 해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7년 9월,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씨가 운영하던 삼화축산 주식회사에서 한우사양관리 연수생 등으로 근무 할 때였다.

그곳에서 나는 "말 못하는 송아지 한 마리를 기르는 것보다 인생을 더 값지게 배울 수 있는 길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홀스타인 젖소 한 마리를 제대로 키운다는 것은 숱한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경험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는 인생철학을 배웠다.

삼화축산 주식회사(三和畜産株式會社)는 1969년 1월에 농수산부 제1호로 등록된 기업목장으로 당시 동양최대의 시설을 자랑하던 곳이었다.

그 규모로 면적은 2157㏊였으며, 소 사육두수는 3000여두나 됐다.

삼화목장의 특징은 산악축산의 시범지이며 한우 집단 사육의 시초, 국토개발의 표본이었다.

삼화축산에는 유일하게도 소 무덤이 깊은 산악속에 있었는데 이를 사무실 앞으로 이장(移葬)해 누구든지 소 무덤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던 일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지상낙원처럼 아름다웠던 삼화축산의 용비 저수지와 거대한 초지 내에 있었던 조선왕조 제13대 임금이신 명종의 태(胎)를 봉안한 '명종대왕 태실 및 비'는 위치적 완전성과 풍수 지리적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명종대왕 태실 및 비'는 우수한 조각수법과 조형성 등으로 볼 때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보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1986년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1호로 지정 되었던 것을 이번에 서산시에서 '명종대왕 태실 및 비'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한다 하니 늦은 감은 있으나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지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될 때 태실 1기를 비롯해 1538년에 만들어진 아기씨태실비와 1546년 및 1711년에 각각 세워진 주상전하태실비 등은 조선왕실 안태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서산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가 될 것이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태실들은 이전되고 훼손되었지만 현존하는 '명종대왕 태실 및 비'는 희소가치가 매우 높아 시민 모두 관심을 갖고 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연유로 시에서는 '명종대왕 태실 및 비'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해 2015년에 정밀실측과 심화용역을 추진했고, 지난해 충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재 문화재청에 지정신청서가 제출된 상태라고 한다. 만약 '명종대왕태실 및 비'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면 앞으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문화재에 대한 보존과 관리로 손색 없는 문화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최병부 서산시 석남동 주민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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