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홈메우기(실란트) 전후 비교 모습. 사진=이조은치과 제공
치아홈메우기(실란트) 전후 비교 모습. 사진=이조은치과 제공
충치라 불리기도 하는 `치아 우식증`은 많은 양의 미생물들이 충분한 산성물질을 생성해 치아 일부가 파괴되는 감염성 세균 질환이다. 젤라틴 형태의 미생물 덩어리가 치아 표면에 부착된 것을 치태라 하는데, 이러한 치태의 세균들이 탄수화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고 유기산을 만들어 치아의 형태를 파괴하고 손상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치아 우식증이 잘 걸리는 부위는 세균과 치태 제거가 어려운 부위와 일치하기도 한다. 주로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치아 우식증과 그 예방법에 대해 이병근 이조은치과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치아 우식증이란= 치아우식증은 구강 내 세균이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낸 산에 의해 치아가 녹거나 변성되는 과정이다. 육안으로 보면 초기에 하얗게 탈회되는 단계에서 시작돼 노란색, 밤색 등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부모들이 아이의 치아가 삭았다고 하면서 충치와 치아 우식증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대부분 치아우식증이다. 그리고 삭은 것처럼 보이는 치아우식증의 경우 진행이 빠르고, 이런 양상은 보통 우유병을 늦게까지 사용하거나 음식을 오랫동안 입에 물고 섭취하는 어린이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우식증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예방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양치질과 치실 사용을 통해 구강 내 음식물과 치태를 제거, 치아 우식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은 치아 우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불소를 도포해서 유기산에 저항할 수 있는 치아를 만들어 주는 방법도 있다.

◇치아홈메우기(실란트)= 치아홈메우기(실란트) 방법은 음식물 찌거기나 치태, 세균을 제어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치아의 씹는 면(교합면)에는 깊고 좁은 홈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러한 좁은 홈에는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이 잘 되지 않아서 치아우식이 발생하기 쉽다. 치아의 씹는 면 중 깊게 파인 선과 점을 레진(화이트실란트)으로 막아 평평하고 매끈한 형태로 만들게 되면, 음식물찌꺼기나 미생물이 파고들 틈을 막아 어금니 씹는 면의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치아 홈메우기 대상치아 및 효과=치아 홈메우기는 충치가 발생하지 않고, 깊은 홈이 많은 치아부터 적용한다. 충치가 발생하지 않은 첫 번째 큰 어금니(제 1대구치)와 두 번째 큰 어금니(제 2대구치)다. 위아래를 합쳐 총 8개의 치아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첫 번째 큰 어금니가 가장 중요하고 그 밖에 칫솔질이 잘 되지 않는 치아들도 할 수 있다. 치아 홈메우기를 시행하게 되면 시행하지 않은 치아에 비해서 1년 간은 78%의 우식 감소, 4년 이상에서는 59%의 감소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그만큼 치아 홈메우기는 씹는 면의 깊은 홈을 대상으로 한 우식 예방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시술 방법은 치아에 있는 치태, 음식 찌거기, 착색 등을 제거하고 치아 주위를 침과 분리한다. 재료가 더 잘 붙을 수 있게 치아면을 건조한 다음 치과용 실란트를 홈에 바르고 파란색 불빛으로 말려주는 과정이 진행된다. 시술 시간은 치아 한개 당 1-2분 정도가 소요된다.

특히 10월부터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충치 예방용 치아 홈 메우기 시술비의 본인 부담률이 현행 30%에서 10%로 줄어들게 된다. 지금은 어금니 한 쌍에 이 시술을 받으면 환자가 2만 1000원 가량을 부담해야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9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현재보다 1만 2000원 정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치아 홈메우기의 필요성= 치아가 맹출(치근 형성의 진행에 따라 치관이 구강 내에 나타나는 것)하고 1-2년은 치아의 강도가 무디고, 치아의 수분 함량이 높아서 치아 우식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영구치가 맹출하는 6세 시기에는 사탕, 젤리, 아이스크림 등 치아 우식을 유발하는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는 데 비해 양치질을 제대로 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치아 우식에 대한 저항력이 부족한 연령 대에는 양치질 습관화와 더불어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어린이들은 6개월마다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치아 성분 강화를 위한 불소도포를 같이 받는 다면 충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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