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약창] 위산과다 ·저산증 등 진단따라 약물 복용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먹는 즐거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한 위로 인해 그 즐거움을 포기한 채 끊임없이 약을 복용하고 있고, 이들을 위해 수많은 약들이 처방되거나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값비싼 약이라도 위장병을 한번에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위장약을 드시는 분들에게 늘 약이 해줄 수 있는 것은 20%. 나머지 80%는 식습관이란 말을 합니다.

소화란 소화기관에서 음식을 작게 부숴 영양, 비타민 미네랄 등을 몸에 흡수 되게 하는 간단한 과정이지만, 그 과정 중 작은 부분이 잘못돼도 복잡한 질병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생제, 피임약, 호르몬 대체요법 같은 약물의 복용으로 소화기관 내 충분한 유익균이 사라진다면 효모, 사상균, 진균, 화학물과 박테리아가 우세해져 우리 몸이 영양분이나 약물을 흡수할 수 없어 다른 질병을 야기합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우유를 발효시킨 요거트나 바실루스균을 함유한 생균제제 등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또 매운 불닭을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설사를 하는 것처럼 우리 몸은 우리가 먹은 그대로 정직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선 먹거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위장이 불편해지면 가스 팽만, 설사, 변비, 경련, 위산 역류, 속쓰림 등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위가 손상되거나 상처가 나 2차적으로 자가면역질환, 피로, 불안, 우울, 염증성 장질환, 결장암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장약에는 크게 게비스콘, 알마겔, 겔포스와 같은 제산제와 시메티딘(에취투·타가메트·싸이메트 등), 라니티딘(잔탁·큐란), 파모티딘(가스터·베스티딘) 등 H2차단제 그리고 라메프라졸(파리에트·라베졸) 에소프라졸(넥시움·네사졸), 란소프라졸(란스톤·란시드), 오메프라졸(오엠피·로섹·오메놀)등 프로톤펌프저해제가 있습니다. 제산제의 경우 병의 진행을 막지 못하고 단지 증상만을 없앨 뿐이며,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위산차단제의 경우 분명 위장 내의 환경을 바꿔 약물미네랄영양분의 흡수에 영향을 미치고 또 소화능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속쓰림이 항상 위산과다의 문제가 아니며 언제, 무엇을 먹는가와 같은 식습관의 영향 때문인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위산과다가 아닌데도 왜 속이 쓰릴까요. 문제는 위산의 역류입니다. 속쓰림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을 연구한 결과, 대다수의 환자가 너무 적은 양의 위산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말해주듯 문제는 위산의 양이 아니라 위산이 식도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저산증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약국을 찾는 대부분의 속쓰림 환자들 역시 스스로 제산제나 위산차단제를 원하고 약국 내 비치된 위장약의 대부분이 제산제나 위산차단제임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직도 저산증이란 말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저산증으로 속쓰림이나 더부룩한 증상이 생겨도 제산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저산증 환자는 은폐되기 쉽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저산증은 아닙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진단 없이 산 보충제를 복용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장병이 위산과다와 더불어 저산증에서 기인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아두시면 유익합니다. 보통의 경우 저산증이 아니라면 산 보충제(홍초 등)를 복용한 후 10분이면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복용 후 10분 이내에 불편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향미 약사·대전시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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