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비용(4인 가족기준)은 21만5000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올 여름 폭염, 가뭄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돼 채소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선선한 기온, 일조시간 증가 등으로 생육환경이 개선된데다 추석이 지난해 대비 늦어지면서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사)한국물가협회가 추석을 앞두고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과실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비용에는 21만5270원이 소요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21만6050원이었으며 전년대비 0.4%(780원)이 하락했다.

달걀을 포함한 18개 품목은 상승세를 나타냈고 소고기 등 10개 품목은 하락세에 거래됐다.

품목별로는 사과, 배가 5개 기준 각각 전년대비 5.8% 오른 1만2690원, 3.9% 오른 1만6440원에 거래됐지만 8년 만의 10월 추석이 찾아오면서 생육기간이 늘어나 안정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견과류 중 밤과 대추는 햇품 출하량이 미미하나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밤 1㎏ 기준 전국 평균비용은 6880원으로 전년대비 10.5%하락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6630원에 거래되던 시금치는 올해 역시 고온다습한 날씨로 작황부족과 출하량 감소가 발생하면서 42.4% 내린 3820원에 거래됐으며 애호박은 지난해 1350원에서 1740원으로 28.9%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무는 전년대비 7.6% 오른 2420원에 거래됐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1만9940원으로 전년대비 3.4%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활발해져 소폭 오름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쇠고기(산적용 600g)는 지난해 보다 14.3% 내린 2만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닭고기는 생닭 세 마리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1만5190원으로 보합세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량이 늘어난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는 지난해 1만9460원에서 1.4% 오른 1만9730원에 거래됐다. 달걀(30개 들이·특란)의 경우 26.2% 오른 5830원에 거래됐다.

석보성 한국물가협회 조사연구원은 "올해 추석에는 도매가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한우를 비롯해 가뭄과 폭우 속에서도 길어진 생육 기간 덕에 과실류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기치 않은 태풍 등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 하향세를 보이는 채소류의 일반적 가격 패턴으로 볼 때 가격 안정 품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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