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음악이지만 멀게 만 느껴지는 국악은 알고 보면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도 전에 낯설고 어렵게 생각한다. 국악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먼저 쉽고 친숙한 곡부터 감상하는 것이다. 첫 시작부터 너무 어려운 곡이나 긴 곡을 들으면 쉽게 지루해지고 지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국악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전통음악보다는 흔히 말하는 `퓨전 국악`이나 서양음악과 국악이 함께하는 `크로스오버` 음악부터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서양 클래식이나 팝, 가요와 같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선율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곡은 국악기 특유의 음색을 먼저 느껴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서양 악기와 국악기가 함께하는 친숙한 곡부터 감상 한다면 좀 더 쉽게 우리 음악에 다가갈 수 있다. 이렇게 국악과 조금 친해진 후 정악(正樂)이나 산조(散調)와 같은 전통음악을 감상한다면 진정한 국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속도감(장단)을 느끼며 감상하기다. 우리 전통음악에서 박자, 빠르기, 리듬을 `장단`이라 한다. 장단은 국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므로 속도감(장단)을 느끼며 국악을 듣는다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우리 전통 음악은 느리게 시작하여 음악이 진행될수록 점차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고 같은 박자의 장단이라도 다양한 변박을 사용하여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어린 시절 음악시간에 `굿거리, 자진모리` 등 전통음악의 기본 장단을 배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장단이 아닌 기본 장단만이라도 알고 국악을 감상한다면 그 곡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서양 음악에서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한국 장단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서 감상해보는 것이다. 국악은 `현장성`과 `즉흥성`이 강한 음악이다. 그래서 음원으로 감상하는 것보다 직접 공연장에 찾아 가서 연주자의 호흡을 느끼며 함께 소통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국악을 즐길 수 있다. 관객이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추임새`나 `박수`로 연주자와 함께 교감하며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은 국악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또한 한옥이나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작은 마당`과 같은 자연음향 공연장을 찾는다면 마이크나 스피커와 같은 확성 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국악기 본연의 음색과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최민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성악(판소리)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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