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게임

스파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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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 게임`은 최강 실력파 요원이 내부의 적을 찾고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의 바이러스 공격을 막아야 하는 미션을 그린 스파이 액션 스릴러다.

영화 `프로메테우스`로 할리우드 신예로 떠오른 누미 라파즈와 `반지의 제왕`의 올랜도 블룸, 연기파 배우 존 말코비치 등 할리우드 명품배우들의 압도적 열연으로 완성된 웰메이드 영화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이 영화는 또 미국판 블랙리스트 각본인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할리우드 블랙리스트는 20세기 중반 무렵 그들의 정치적인 신념이나 가입한 조직 때문에 연예산업에서 활동이 거부당한 극본·각본가, 배우, 감독, 음악가 등을 일컫는 말이다. 할리우드 블랙리스트는 일정한 기준을 두고 영화 각본 등을 평가하며 할리우드 안에서 수준 있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블랙리스트가 선정한 최고의 각본과 `007 언리미티드`,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의 거장 마이클 앱티드 감독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본 적이 없던 바이러스 테러의 위협, 그리고 `내부의 적`이라는 정통 스파이물의 긴장감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CIA 유럽지부장인 밥 헌터(존 말코비치)는 과격파 테러리스트 단체가 런던에 생화학 바이러스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계획을 입수한다. 최강 실력파 요원 앨리스 라신(누미 라파스)을 투입한다. 그러나 라신은 임무 도중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정보를 빼돌린 내부의 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잭 올커트(올랜도 블룸)와 팀을 이룬 라신은 협력과 의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적은 시시각각 그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라신은 예상치 못한 진실에 직면하게 되는데…. 영화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파리 테러나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나온다. IS(이슬람국가)를 암시적으로 테러 배후로 보여주면서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데, 마무리는 허무하다. 테러리스트라는 소재를 갖고 허무맹랑한 결말로 치닫는 영화를 보는 건 좀 곤욕스럽다. 스파이 액션을 기대했다면 그 역시 잠시 내려두어도 좋다.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볼 매력 포인트는 단지 배경에 불과하다.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런던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등 수많은 첩보 스릴러에 등장했다. 영화는 영국을 대상으로 한 과격 테러리스트 단체의 생화학 테러 계획을 입수하게 된 CIA와 이를 막기 위한 최강 정예 요원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고전적인 런던의 이미지가 아닌 현대적인 런던의 이미지를 위해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또 영화에 나오는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 브리지, 버킹엄 궁, 국회의사당 건물부터 맨체스터 주경기장까지 다채로운 런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마치 관광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매번 반전의 캐릭터를 맡아왔던 존 말코비치는 복잡한 내면을 연기한다. CIA 유럽지부장으로 분해 다른 요원들과 협력과 의심의 경계에 선 내면을 내공으로 커버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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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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