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 지음)=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그는 기성의 모든 권위를 거부하는 몸짓으로 살아온 냉철한 지성인이자 무신론자다. 교회를 다녀본 적도 없고, 어떤 종교도 믿어본 적 없었던 그가 2007년 7월 24일 세례를 받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오늘부터 저는 신자의 길을 걷습니다. 그동안 많은 직함을 갖고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이 길이 외로울 수도 있지만 신자로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책은 무신론자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까지의 인간적인 망설임을 담은 고백록이자 냉철한 지성의 한없이 뜨겁고 순수한 일기장이다. 새시대의 문턱에서 이어령이 영성에 대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깊이 있는 고백과 의문, 믿음의 메시지는 읽는 이를 "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는 작은 표지가 될 것이다. 열림원·352쪽·1만9800원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강영숙 외 지음)=메밀꽃 피는 봉평의 가을 목전에, 최고의 한국 중·단편소설을 가려 뽑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이 출간됐다. 이효석문학재단은 시적 서사를 소설로 풀어낸 이효석 소설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한국 문학에 길이 빛날 발자취를 남긴 단편소설을 매년 선정한다. 이 책은 대상 수상작 외에 2016년 대상 수상작가인 조해진 소설가의 자선작 `작은 사람들의 노래`와 본심에 올랐던 추천 우수작 6편을 함께 실어 선보인다. 또 대상 수상작 말미에는 김슬기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가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어 다채로움을 더한다. 매경출판·320쪽·1만4000원

◇호감, 운을 끌어당기는 비밀(신용준 지음)=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이 중요해져 가고 있는 시대다. 그것도 단 한 사람의 성공보다 함께 더불어 소통하는 것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을 발견한 시대다. 그렇다면 소통의 인간관계에 잇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호감`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호감에 대해 막연히 `좋은 감정` 정도로만 여기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른다. 저자 신용준 작가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호감에 대한 프로세스를 체계화시킨 책을 가지고 돌아왔다. 사랑에 목마른 누군가에게 친절한 연애설명서가, 성공에 목마른 사람에게는 성공을 위한 인간관계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이 책을 만나보자. 정민미디어·302쪽·1만5000원

◇자유의 비극(유진수 지음)=자유는 그 개념이 추상적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맥락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정치·경제 분야에서는 특정 사상이 표방하는 가치로 대변되기도 한다. 이미 역사 속 여러 사상가들이 자유에 대한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유를 전개했지만 자유의 가치는 시대가 지나면서 다양하게 변모해 왔다. 이 책은 자유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이며 자유를 절제하는 것이 오히려 발전일 수도 있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자유의 다양한 개념과 시사점을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각으로 파헤친다. 한길사·244쪽·1만5000원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박상 지음)=이 책의 저자인 소설가 박상은 문인 밴드 `말도 안 돼`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록 정신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을 집필하는 등 문학과 음악을 아우르는 행보를 걸어왔다. 이 책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문화웹진 `채널예스`에 연재한 칼럼을 수정·보완하고 일부 미발표 원고를 추가해 엮은 것이다. 음악과 여행을 주축으로 하고 울고, 웃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인생 메들리를 들려주고 있다. 작가에게 삶은 여행이고, 삶을 버티는 에너지원은 웃음이며, 아름답게 채색해주는 것은 음악이다. 그리고 사랑은 바로 이 모든 것들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작가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눈뜨게 해준 노래들을 짚어가며 자신을 스쳐 간 사랑이라는 이름의 대상들을 하나씩 열거한다. 작가정신·376쪽·1만3000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