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이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하면서 충남의 지역 내 총생산(GRDP) 지수와 무역지수가 향후 3년 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백승진 과장, 김부경 조사역이 공동 작성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충남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강화로 충남의 GRDP는앞으로 3년 간(누적기준) 0.29-1.65%, 무역수지는 2억8000만-15억7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주요 품목에 대한 무역규제, 무역규제조치 및 FTA전면개정, 보호무역확산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으며 직접경로, 간접경로로 나눠 진행됐다.

경로별 영향에 따라선 직접경로 GRDP는 0.13-0.67% 감소, 간접경로 GRDP는 0.16-0.98%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돼 간접경로를 통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충남의 경우 제조업 허브지역으로 보호무역정책이 강화될 시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감소 등 간접경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충남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한미 FTA 개정협상 대상 품목의 비중이 커 직접경로를 통한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경북 다음으로 미국 보호무역정책 강화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보호무역정책 강화가 충남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미 FTA 관련 대응전략 마련하고, 미국-중국(G2, Group of 2) 간 통상갈등 모니터링, 간접경로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밸류체인 업그레이딩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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