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1㎡ 당193만원 기록 가장 높아

결혼을 앞둔 직장인 한모(28)씨는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 껑충 높아진 전세금에 한숨이 절로 났다.

지난해보다 전세금이 4000만 원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전 서구 둔산동 인근의 75㎡형 아파트 전세가 1억 4000만 원이면 입주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1억 8000만 원까지 올랐다"며 "감당하기 힘들만큼 올라간 전세금에 신혼집을 월세로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대전의 전세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114가 집계한 아파트종합지수(KOAPI)에 따르면 이달 대전 아파트 전세값은 361.46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1.86포인트보다 9.6포인트 상승했다.

KOAPI는 전국 아파트 가격을 종합주가지수 산출방식으로 산정한 지수로 2000년 1월 가격을 100으로 보고 계산한다.

대전 전세값은 2014년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360포인트 선을 돌파한 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별로 전세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유성구로 1㎡ 면적당 193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서구 176만 원, 동구 148만 원, 중구 147만 원, 대덕구 133만 원 순이었다.

아파트가 밀집한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9월 전세가격이 1㎡ 당 317만 원이었으나 이달 기준 342만 원으로 25만 원이 상승했다.

서민의 주거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KB부동산 공시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은 같은 기간 75.6%에서 76.8%로 1.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 내 부동산 관계자는 "여름이 가고 이사 성수기가 찾아오면서 지역 내 전세가격이 상승세에 접어 들었다"며 "자녀들이 학교 입학준비를 하는 겨울철이 되면 전세 수요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보유자들이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기 보다는 매매로 팔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세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경향이 있다"며 "전세가격이 상승하면 내집마련이 힘든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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