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A형 간염 환자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A형 간염 환자는 총 346명으로, 전년(177명)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2년 372명에서 2013년 203명으로, 2014년 238명까지 줄어들다가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결과이다. 전국적으로도 2012년 9746명에서 2013년 5669명을 시작으로 2014년 6222명, 2015년 4938명까지 줄어들다가 지난해 6806명까지 다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20-40대 사이에서 A형 간염 환자가 증가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 8월 초까지 총 3159명의 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20대가 591명(18.7%), 30대가 1255명(39.7%), 40대가 928명(29.4%)를 기록했다.

이는 20-40대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A형 간염에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논문에서는 2014년 기준 국내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9세 이하(67.7%)와 10대(35.2%)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20대(20.2%)가 가장 낮고, 30대(32.4%)와 40대(79.3%)는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A형 간염은 기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전염된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피코르나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직경 27-32㎚ 크기의 RNA 바이러스로, 과거에는 장바이러스 72형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헤파토바이러스(Hepatovirus) 속으로 새로 분류된 단일형 바이러스이다.

A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1달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무증상, 또는 간염의 일반적인 임상증상을 동반한다.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부불쾌감 등이 나타나며 다른 형의 급성 바이러스 간염과 구별이 불가능하다.

송명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거나 개인 위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또 자연치유율이 높지만 오랜 기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만큼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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