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일반국도 터널 499곳 중 절반이 넘는 곳이 밝기 기준에 미달하거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터널 조명기준에 미달해 개선이 필요한 268개 터널에 대해 내년까지 1763억 원을 투입해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13일 국토교통부의 국도터널 개선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499개 터널 중 개선대상에 포함된 268개 터널은 터널 조명기준에 미달하거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231개 터널은 밝기 기준을 충족하고 시설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돼 유지관리 차원의 시설보완 등으로 관리키로 했다.

터널 조명으로 순간적으로 시야에 장애를 일으키는 블랙홀, 화이트홀 현상도 잦은 터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에 미달하는 터널조명 때문에 운전자가 터널 내부로 빠르게 진입할 때 일정 시간동안 암흑으로 보이는 `불랙홀`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시야가 터널 내부의 어두운 환경에 순응된 뒤 터널을 빠져나올 때 강한 눈부심이 동반되는 `화이트홀` 현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이에 따라 국토부는 노면에 도달하는 밝기(조도)에서 운전자가 차안에서 느끼는 밝기(휘도)로 전환하는 휘도측정값을 바탕으로 터널 조명을 개선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토 터널 조명은 장비·전문 인력 등의 부족으로 조도를 기준으로 조명시설을 설치·운영해 왔으나, 실제 터널 내 운전자가 차안에서 느끼는 밝기 값인 휘도기준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268개 터널의 기존 조명등은 개정된 밝기 기준에 충족하도록 전면교체하고, 절전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등 에너지고효율 제품을 사용키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터널조명 개선계획을 통해 국도터널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터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터널 안전시설 설치, 합동 재난 안전훈련 실시 등 안전한 터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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