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공식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지명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21명의 원외위원장들의 발언 가운데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와 비대위 체제를 두고 다수의 위원장들이 당이 위기인 만큼 비대위체제로 가야한다고 말했다"면서 "비대위원장에는 유승민 의원이 적임자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원외위원장들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과 비대위원장에 유 의원을 공식적으로 거론하면서 당내 통합파가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통합파들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권한대행체제를 주장하면서 양측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는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선출되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임기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지방선거에서 독자후보를 내는 등 자강론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통합파에서는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것. 또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핵심 인사들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한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통합파에 힘이 실리는 만큼 권한대행체제를 고수할 가능성도 있다. 당내 분란이 장기화될 경우 통합파의 집단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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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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