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대전시 중구 오류동 코스트코 대전점 부지를 코스트코 코리아에 매각했다.

그동안 폐점과 이전 설 등이 지속됐던 코스트코 대전점의 잔류가 확정되자 상권 쇠락을 우려했던 인근 상인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13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전 코스트코 코리아에 코스트코 코리아 대전점 등의 지분, 임대 부동산을 모두 매각키로 결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가 갖고 있는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대전점을 포함, 서울 양평점, 대구점 등 3개 점포에 대한 자산을 일괄 매각했다.

이마트는 1994년부터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을 개장해 본격적으로 할인점사업에 뛰어들었지만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합작사인 프라이스클럽 지분을 대부분 매각, 코스트코에 합병되면서 잔여 자산이 남은 상태였다.

매각금액은 코스트코 코리아에서 비공개키로 했으며 앞으로 이마트가 보유했던 코스트코 관련 자산은 모두 코스트코가 갖게 된다.

코스트코 대전점을 비롯한 서울 양평점, 대구점은 1998년 6월부터 코스트코가 신세계 부지를 임차해 20년 가까이 영업중이다. 계약만료시점은 내년 5월이었다. 코스트코 대전점은 내년 계약만료기간이 다가오면서 최근 신세계 측에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번 매각에 고심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트코 대전점이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상태에서 이를 받아들이거나 반려할 경우, 양측 상황 모두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코스트코 대전점 또한 재계약 의사를 신세계 측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면서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는 게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 대전점 뿐만 아니라 타 점포도 계약기간만료가 가까워오면서 코스트코 측에서 부지 매입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며 "상호 계약이 종료될 시 투자비용, 리뉴얼 비용 등을 따져본 후 매각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고 코스트코도 운영의사를 밝히면서 매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대전점이 잔류키로 하면서 인근 상인들은 반색을 표하고 있다. 코스트코 대전점 잔류로 유동인구가 종전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서대전역 인근에서 16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51)씨는 "서대전역 KTX 운행 감축으로 매출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코스트코 대전점도 이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권이 침체될까 걱정했다"며 "코스트코 대전점이 남게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자릴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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