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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것들은 외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2017-09-13기사 편집 2017-09-13 15: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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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향기 개인전

첨부사진1자연의숨결-2 72.7X60.6cm Mixed Media 2017
백향기 개인전이 14일부터 20일까지 대전 모리스갤러리에서 열린다.

'공생적 자연(Symbiotic Natur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주로 꽃을 소재로 해온 백 작가의 20여 점이 전시된다.

백 작가는 오랜 기간 동안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작업을 해왔다. 그의 초기의 작업은 주로 꽃을 소재로 했다. 꽃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주변의 잡초와 흙, 모래, 줄기와 이파리가 모두 어우러져야 비로소 꽃이 된다는, 생성적 관점에서 파악되는 역동적 통합성의 세계를 꽃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관심을 두는 건 통합적인, 서로 중첩되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내재적 관계들이 모여서 모두 어우러져 은은하게 뿜어 올리는 느낌, 울림이나 냄새 등을 통칭해서 '향(香)'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자연의 향에서 향(香)이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냄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총체적인 느낌이나 울림 같은 것을 향(香)이라고 표현한 것이고 이는 오감을 모두 이용하여 자연과 소통함으로써 파악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한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인간 자체도 그 자연의 일부로서 주체와 객체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하나의 통합적인 생명체, 주체와 객체로 분리될 수 없는 합일체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통합적 세계에 대한 관심과 그 표현의 방법에 대한 탐색으로 작업이 확장됐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화폭에서 선의 파동과 서로 중첩하고 관입하면서 꽃과 이파리, 줄기, 흙과 모래들이 인간의 실루엣을 형성한다. 화면 속에는 인간의 인체가 스며져 있어서 이들이 서로 관입하고 중첩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통합적인 세계를 이루어 내는 이미지를 포착한다.

자연과 인간의 중첩적인 이미지와 선의 파동은 그러한 점에서 도가적인 무위자연의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다. 이는 인간이 자연과 통합적인 인식으로 조명되어야 비로소 실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실한 총체성 회복에 대한 노력이기도 하고 실존적인 삶의 방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보려는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백 작가는 "내 작업은 단순히 꽃이 반구상화하는 표현상의 문제뿐 아니라 그 속에 담겨 있는 자연과 인간의 총체성의 회복이라는 지속적인 탐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이는 공생적 자연의 문제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남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그는 4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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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자연의숨결-3 72.7X60.6cm Mixed Media 2017
첨부사진3자연의숨결-7 53.0X45.5cm Mixed Media 2017
첨부사진4자연의숨결-9 218x91.0cm Mixed Medi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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