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5일 개관 앞둔 스튜디오 큐브 가보니

스튜디오큐브 내 법정 세트장. 강은선 기자
스튜디오큐브 내 법정 세트장. 강은선 기자
12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대덕대교를 건너 유성 도룡동으로 진입하자 거대한 사각형의 스튜디오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조성된 이 건물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드라마 세트장인 `스튜디오 큐브(Studio CUBE)`. 입구 옆 블루스크린 벽을 낀 야외 촬영장에서는 영화 `창궐` 촬영 세트로 쓰였던 목조 배가 다음 촬영을 위해 개조되고 있었다. 오는 25일 개관하지만 스튜디오 큐브는 이미 지난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가동률 94%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6만6115㎡에 국비 등 797억 원을 투입해 만든 스튜디오 큐브에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 등 연면적 3만 2040㎡에 달하는 촬영세트장이 만들어졌다.

스튜디오는 모두 6개 동으로 축구장 크기의 대형 스튜디오(5065㎡)와 스튜디오 4개(3410㎡형 1실, 2230㎡형 2실)가 들어서 있다. 스튜디오 큐브의 대형 스튜디오는 경기도 파주의 스튜디오(2400㎡)보다 두 배 이상 큰 국내 최대 규모다. 최대 19m의 높이까지 커버할 수 있다.

스튜디오 큐브에는 영화·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인 병원과 법정, 교도소, 공항 등 4개를 고정 세트장으로 운영한다. 블루스크린을 설치한 실내·외 특수효과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어 사계절 내내 촬영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근의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아쿠아 수중촬영 시설까지 연계하면 모두 9개의 스튜디오에서 최소 3편에서 최대 5편의 영화나 드라마 동시 촬영이 가능한 게 이점이다.

그러나 일부 아쉬운 부분도 나온다. 특수시설 4개가 3305㎡에 한 번에 들어가 있다 보니 각각의 규모가 작은 데다, 법정 및 공항 세트장은 세트의 정교함이 떨어져 장면의 현실성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또 세트장과 세트장 사이에 방음벽이 없어, 한 개의 동에서 다른 장면을 동시에 촬영하는데 한계도 있었다. 조명기구를 천장에 안정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는 설비인 `바튼(Barton)`도 없어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나 드라마 유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한창 공사중인 기초과학연구원이 바로 옆에 있다 보니 야외에서 낮시간 촬영이 어려운 점도 단점이다. 스튜디오 큐브는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단 사전에 견학을 신청하면 촬영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둘러볼 수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세트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수정해가며 현실을 담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대전시와의 협업·촬영 시 지역업체 활용 등으로 여러 우려를 씻을 수 있도록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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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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