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계룡시가 계룡대(軍) 설치로 탄생됐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계룡시와 군은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분포를 봐도 군과 민이 거의 반반이다.

그런데 최근 축제를 두고 계룡시와 군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육군이 올해로 15회차 개최하는 지상군 페스티벌은 장갑차와 헬기 등을 어린 관람객들이 직접 타보는 체험 등을 통해 국가안보의 중요성은 물론 군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런데 육군이 내년부터 `지상군 페스티벌`을 민간에 이양해 개최한다고 한다.

군이 축제를 개최하는것이 군 이미지에 맞지 않을 뿐더러 예산도 6억4000만원 밖에 되지 않아 장비 전시 외에 군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운용할 수 없다는 게 이양 이유다.

반면 계룡시는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 페스티벌 연계를 위해 6억5000만 원의 행사비를 지원하고 있고 그동안 공동개최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는데 굳이 민간으로 이양한다는 게 납득이 안간다는 입장이다.

국가안보 증진과 군을 알려 민·군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군문화축제에 민간이 끼어 들어 상업성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본질이 훼손될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군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민간 이양이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계룡군문화축제 나아가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를 개최하는 충남도와 계룡시가 지상군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 민간 이양보다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 6억5000만원의 계룡군문화축제 예산이 지상군페스티벌 공동개최 예산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국·도·시비를 조금만 더 보태면 군을 충분히 알려 민·군화합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계룡시와 시의회는 지상군 페스티벌이 내년 민간으로 이양되기 전에 군과의 긴밀한 협상에 나서 지상군페스티벌을 계룡시가 개최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기를 촉구한다.

그래야만 국방수도 계룡시의 위상이 제고 되고 민간 이양으로 인한 상업성 등 각종 부작용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영민 지방부 논산계룡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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