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집단은 여자가 137명(62.6%)으로 남자 82명(37.4%) 보다 많았다. 고위험집단의 평균 나이는 14.88세. 고위험집단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못하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는 응답 비율이 26.9%로 비위험집단 4.6%와 비교해 6배 이상 높았다. 고위험집단은 성매매를 2-3번 경험한 비율이 2.7%, 성매매 유혹과 권유를 경험한 비율도 4.5%로 조사됐다. 고위험집단은 또래 공격성도 가장 높았다. 고위험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폭행피해, 언어폭력피해 등 학교폭력 피해경험도 많지만 폭행, 강제갈취, 사이버폭력 등 학교폭력 가해경험도 다른 집단을 앞섰다.
폭력의 가해와 피해가 상존한 고위험집단의 청소년들은 `살아 있지 않는 편이 더 나음`,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계획해 본적이 있음`의 항목에서 다른 집단 청소년보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오늘의 피해자가 내일의 가해자, 내일의 가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로 악순환 하는 폭력의 고리에서 오늘도 많은 청소년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걷고 있다.
"우리는 순수함과 폭력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폭력 중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는 것이다. 폭력은 우리의 운명이다. 삶, 토론, 그리고 정치적 선택은 이 기반 위에서 일어난다. 중요한 것으로 우리가 토론해야 할 것은 폭력이 아니다. 폭력의 의미 내지는 폭력의 미래이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그의 책 `휴머니즘과 폭력`에서 인간에게 폭력은 운명이라고 밝혔다. 폭력이 운명과 숙명이라면, 더 이상 냄비 들끓듯 폭력의 정도에 경악할 것이 아니라 의미와 미래를 천착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도 있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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