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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청소년폭력

2017-09-11기사 편집 2017-09-11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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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으로 우리 사회 폭력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충남 아산의 여중생 폭행 사건도 뒤늦게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천안도 청소년 폭력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호서대 김혜원 교수는 지난 4월, 5월 천안의 청소년 1070명을 대상으로 '천안시 청소년 위기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고위험집단, 적응가능집단, 낮은 보호요인집단, 비위험집단으로 구분한 결과 20.5%(219명)가 고위험집단에 속했다. 천안의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인 셈이다. 고위험집단은 학교생활부적응, 친구로부터의 폭력 등 위험요인은 높고 자기존중과 책임감 등 보호요인은 낮은 집단을 뜻한다.

고위험집단은 여자가 137명(62.6%)으로 남자 82명(37.4%) 보다 많았다. 고위험집단의 평균 나이는 14.88세. 고위험집단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못하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는 응답 비율이 26.9%로 비위험집단 4.6%와 비교해 6배 이상 높았다. 고위험집단은 성매매를 2-3번 경험한 비율이 2.7%, 성매매 유혹과 권유를 경험한 비율도 4.5%로 조사됐다. 고위험집단은 또래 공격성도 가장 높았다. 고위험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폭행피해, 언어폭력피해 등 학교폭력 피해경험도 많지만 폭행, 강제갈취, 사이버폭력 등 학교폭력 가해경험도 다른 집단을 앞섰다.

폭력의 가해와 피해가 상존한 고위험집단의 청소년들은 '살아 있지 않는 편이 더 나음',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계획해 본적이 있음'의 항목에서 다른 집단 청소년보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오늘의 피해자가 내일의 가해자, 내일의 가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로 악순환 하는 폭력의 고리에서 오늘도 많은 청소년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걷고 있다.

"우리는 순수함과 폭력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폭력 중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는 것이다. 폭력은 우리의 운명이다. 삶, 토론, 그리고 정치적 선택은 이 기반 위에서 일어난다. 중요한 것으로 우리가 토론해야 할 것은 폭력이 아니다. 폭력의 의미 내지는 폭력의 미래이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그의 책 '휴머니즘과 폭력'에서 인간에게 폭력은 운명이라고 밝혔다. 폭력이 운명과 숙명이라면, 더 이상 냄비 들끓듯 폭력의 정도에 경악할 것이 아니라 의미와 미래를 천착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도 있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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