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산악지 지상방제 어려원 항공기 이용

[부여]최근 밤 재배농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밤나무 항공방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실태파악과 함께 대안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부여군에 따르면 부여의 전체 밤 재배면적은 7000ha에 2300여 농가로 전국 생산량 1위인 23%를 차지하고 있다. 인근 공주지역은 19%, 청양군은 7% 를 생산, 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지역의 밤나무 재배지역은 지역 여건상 산악지역에 넓게 분포돼 있어 지상방제에 어려움이 있어 오랜 기간동안 항공기 방제를 실시해왔다.

또한 항공방제시 맹독성 농약을 사용해 생태계 파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최근 맹독성 살충제에서 탈피, 친환경 해충제거용 약제를 사용해 항공방제를 하고 있지만 지상 약 50m 상공에서 살포하는 항공방제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밤 재배 농가들의 주장이다. 밤나무에 약제를 충분히 적시질 못해 약효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재제의 해충제거용 약제를 사용해온 상당수의 농가들은 "항공방제를 해 안심하고 있었는데 벌레가 기존 항공방제시 보다 많이 생기고, 실온에 보관시 며칠 지나면 전부 벌레가 생겨 상품성이 떨어지고 먹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밤 재배농가에서는 밤 품질저하 원인이 방제 실패에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밤 품질이 지속적으로 나빠져 채산성도 떨어지고 수출 길도 막히고 있다는 것.

밤을 재배하는 한 농민은 "알밤 100g을 가공하면 45g 이상을 상품화해야 하는데 병충해 때문에 30g 전후밖에 얻을 수 없어 채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환경 재제의 해충제거용 약제를 사용한 항공방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대안으로 드론방제의 도입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산림청예산 중 3000만원을 지원받아 드론방제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한국밤재배자협회 유영범 사무국장은 "병충해 방제용 친환경 재제로 지상방제를 실시했을 때 80%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지상방제에 준하는 드론 방제를 해야 친환경재제는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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