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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평생학습의 마중물 행복동구 문해교실

2017-09-11기사 편집 2017-09-11 15: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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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하다, 답답하다." 일상생활에 글을 모르고 세상을 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할까. 사람들 중 겉으로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한글을 몰라서 까막눈으로 갑갑함과 답답함을 삭히면서 한평생을 살아온 분들이 꽤 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통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광복전후 세대들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비문해자 대부분이 이러한 노인학습자이다.

평생교육법에 '문자해득교육'(이하 문해교육)이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문자해득(文字解得) 능력을 포함한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조직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말한다고 정의한다.

필자는 4차 혁명산업 시대에 단순한 문자 비문해자보다는 기성세대들의 정보 비문해자의 증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적으로 기초학습 분야나 요건의 변화에 따라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훈련에 초점을 맞춘 성인 문해 교육, 우리가 흔히 칭하는 평생교육이 절실하다.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은 2006년부터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동구에는 자양동 소재 '한밭향토학교'에서 야학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동구만의 특성을 담은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중 노인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적절한 노년의 행복설계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했음을 공감했다.

2013년부터 '행복동구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 교육부 성인 문해 교육 지원사업과 연계해 경로당 등 5개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글을 모르는 노인들이 얼마나 찾아올까'하는 물음표가 따랐지만 예상 밖의 반응에 본격적인 확대를 위해 2014년 지역평생교육활성화사업 공모 선정으로 문해교육을 할 수 있는 '문해교육사'라는 전문강사를 양성했고 관내에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을 찾아가는 행복동구 문해교실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필자의 놀라움은 주민들의 의욕과 열망, 강사와 학습자간의 상위동행(相慰同行)의 결실로 지금의 문해교실 즉 평생학습으로 자리매김 됐다는 사실이다. 사회적·경제적 이유로 기초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지역주민들이 한글을 배워 편지를 쓰는 과정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자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동기부여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화전', 놀이와 도전골든벨을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동구문해한마당', 학습소풍 '대전학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로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삶으로 바꿔가고 있다. 최근 '동구문해한마당' 행사를 마친 후 글 공부로 세상 살 맛이 난다며 수강생 50여 명이 서툴지만 정성스레 편지를 써서 필자에게 들고 찾아왔을 때의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동구 성인 문해 교육 지원사업인 '행복동구 문해교실'은 동구민의 평등한 학습권 확보를 위한 기초교육 실시는 물론 사회적 불편함 해소와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동구 주민의 삶에 건강과 활력을 넣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임을 기대한다.

한현택 대전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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