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 1박 2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8일부터 사흘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안보 및 복잡한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안보 현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 외에 아무런 일정 없이 정국구상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외교 안보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민감하다. 북한의 핵 도발 이후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으며, 사드 추가 배치에 따른 대내외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9·9절을 조용히 넘겼지만, 언제든 추가 도발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문 대통령이 전날 반려견들과 북악산을 오르며 국민에게 간접적인 `안심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언제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임시배치를 진행하며, 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일부 주민 등의 반발 목소리가 적지않은데다, 중국이 이를 강력 비판하고 나서 우리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당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의 초강력 대북제제 결의안 표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국내에 전술 핵을 재배치 하는 문제와 관련해 일부 야권은 물론 미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분위기여서 청와대의 대응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정치상황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자유한국당이 9일 `국회 보이콧`을 사실상 철회키로 하면서 조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이기는 하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의 여야대표 초청에 대해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며 여전히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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