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을 앓는 대전지역 내 환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권 의료기관을 찾은 당뇨병 환자는 총 8만 9410명으로, 2012년 7만 3284명보다 1만 6126명(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당뇨병 환자의 발생률만 놓고 보면 특·광역시 중에서는 중간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살펴보면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당뇨 진료인원은 4927명으로, 전국 평균인 5190명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광역시 중 인구 10만 명당 당뇨 진료인원이 대전 보다 높은 지역은 부산(5561명)과 대구(5234명), 인천(5055명) 등이다. 서울(4828명), 광구(4571명), 울산(4434명)은 대전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당뇨병의 경우 지역 내에서 확인되는 고혈압이나 관절염 등 다른 만성질환보다는 낮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고혈압 진료인원은 1만 520명, 관절염은 1만 843명이다.

당뇨병은 신체 내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나 기능의 장애로 인해 발생된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적 고혈당은 신체 각 기관의 손상과 기능 부전을 초래하는데 망막, 신장, 신경에 나타나는 미세혈관 합병증과 동맥경화, 뇌혈관 질환 등을 유발한다.

또 목이 자주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거나, 소변 양이 늘고 자주 보거나, 배가 자주 고프고 많이 먹게 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혈당조절을 철저히 할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떨어지고, 체중 감량이나 투약 등으로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장이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약물 치료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 적절한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효과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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