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시아 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가 모레 대전에서 개막된다. 1993년 엑스포 이후 4반세기 만에 대전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국제행사다. 해외 83개 도시를 포함 120개 도시·국제기구 대표와 전문가 등 약 1500명이 대전을 찾는다. 셰리 블레어 아시아여성대학 명예총장과 구글 아이디어 전략가인 제라드 코엔, `미래와의 대화` 저자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 등 면면이 화려하다. 사드 도입에 반발한 중국에서 참여를 축소한 게 옥에 티다.

내용에 더욱 눈길이 간다. 기조연설과 6회의 전체회의, 16개 분과회의 등에서 `과학과 기술을 통한 도시혁신`, `기업 활동 촉진을 통한 도시 활성화` 같은 아젠다를 다룬다. 또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전략수립`과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하나하나가 대전의 오늘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태지역 주요 도시의 당면 과제를 인식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해 상생과 공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바란다.

대전으로선 대덕특구 등 과학기술기반과 4차 산업혁명특별시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둘도 없는 기회다. 나아가 대전의 경쟁력과 위상 강화 전기로 삼는데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도시 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세계적 도시들과 비즈니스 매칭으로 대전지역 기업의 수출판로 개척 및 투자유치 기회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는 게 절실하다.

`대전 공동선언문` 채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도시의 청년문제를 공동의 노력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담아내는 결실을 거두길 기대한다. 참가 도시마다 안고 있는 문제와 해법이 제 각각이라는 점에서 관심사가 똑같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 주도로 청년문제를 공동의제화한다면 APCS를 실질적인 협력기구로 격상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대전시는 회의가 잘 마무리되도록 만전을 기하되 관광·숙박 및 수출 상담에 따른 실질적 성과를 얻는 데도 미흡함이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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