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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같은 영화, 이게 진짜 '인생'작"

2017-09-07기사 편집 2017-09-07 17: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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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행 김대환 감독 인터뷰…로카르노 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

첨부사진1최근 대전아트시네마를 찾아 온 김대환 감독. 그는 올해 대전아트시네마 주관 독립예술영화 워크숍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강은선 기자
지난달 12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7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초행'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대환(32) 감독. 혜성처럼 등장한 이 신예감독에 한국영화계가 오랜만에 들썩이고 있다. 대학원 졸업작품으로 내놓은 영화 이후 두 번째 작품인 '초행'으로 영화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 감독. 독립예술영화 관련 워크숍 일정을 논의키 위해 대전을 찾은 그를 최근 대전 아트시네마에서 만났다.



"다큐 보듯, 옆 사람의 일상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를 담은 영화, 현실적이어서 누구나 공감하는 영화를 평생 만들고 싶어요."

김대환 감독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현재의 감독' 부문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상(Best Emerging Director)을 수상하고, 청년비평가 부문에서 특별언급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받아서 놀랐고, 엄청 기뻤다"며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영화는 주변인의 일상을 관찰하는 듯한 '현실성'(reality)을 담고 있다. 그의 두 번째 연출작 영화 '초행'도 그렇다.

초행은 동거 6년차 커플인 지영과 수현이 양가 부모님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올 하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수현은 미술학원 강사이고 지영은 작은 회사의 계약직 직원이다. 지영이 한동안 생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현은 그동안 피했던 가족들과 마주할 결심을 하고, 아버지의 환갑잔치가 열리는 강원도 삼척으로 향한다.

영화 제목처럼 누구에게나 맞닥뜨리는 일이지만, 모든 이에게 처음인 '결혼'의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는 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 9년간 만나 온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결심하면서 다른 이들이 하는 고민, 김 감독 자신이 하는 고민을 영화에 담았다. 그는 "결혼을 집안과 집안의 문제로 볼 것인지, 어떻게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인지 등 주변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지금 이 시점에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마크 페란슨 프로그래머는 '초행'을 "미묘하고 정서적인 작품을 통해 김대환 감독은 최소한의 수단만으로 보편적 울림을 이야기하며, 그 성과는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으로 견고하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을 때 시나리오에 대사를 따로 써놓지 않았다. 원 신, 원 테이크로 진행하며 리얼리티에 중점을 줬다. 배우들의 대사 역시 실제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만들어갔다.

김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 감흥하는 영화 자체가 누군가가 연기를 하고 있는 감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현실 속에서 카메라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다큐와 굉장히 가깝다고 느껴지는 극이 있는데 제가 그런 거에 감흥을 하기 때문에 그걸 추구하고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이 영화에서도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장면과 대사를 만들어가는 게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영상영화디자인과를 나온 그는 무작정 영화를 하고 싶었다. 2014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인 '철원기행'이 호평을 받았고 두 번째 연출작이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단숨에 신예 스타감독으로 떠올랐다. 영화계에서도 그는 초행이지만 이미 영화제작사를 설립하고 그의 꿈을 구체적으로 이뤄나가는 단계를 밟고 있다.

그는 내후년에 강원도 춘천을 배경으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화할 예정이다. "홍상수 감독, 오즈 야스지로 감독, 다르덴 형제들을 좋아하는데 그들처럼 평생 영화를 만드는 게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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