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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범 사로잡이 ⑩

2017-09-07기사 편집 2017-09-07 17: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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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들과 범 새끼들을 실은 화물열차가 터널을 통과했는데 타고 있던 사냥꾼들과 범 새끼들은 모두 매연을 덮어써 새까맣게 되어있었다.

터널을 통과한 화물열차는 얼마가지 않아 이번에는 철교를 통과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뒤따라 오던 어미 범도 철교까지는 따라오지 못했다. 범은 철교 앞에서 정지했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가는 새끼들을 바라다보면서 포효했다. 목청이 터질 듯한 울음소리였는데 사냥꾼들은 그렇게 구슬프게 우는 짐승들의 소리는 처음 들었다. 그들은 그후에도 영원히 그 구슬픈 울음소리를 잊지 못했다.

그때 사로잡아온 범 새끼들은 영국의 큰 동물원에 한 마리씩 맡겨졌는데 새끼를 맡은 동물원들은 1주일에 한번씩 사육담당자들이 모여 그 귀중한 새끼의 사육법을 상의했다.사실 생후 열흘도 되지않는 그 새끼들을 키우는 일은 어려웠다.

어미젖 대신에 우유를 먹이는 일은 그리 어렵지않았으나 그들이 먹는 것을 배변시키는 일이 어려웠다.먹이를 소화시키기위해 끊임없이 아랫배와 등을 주물러주어야만 했고 배변을 촉진시키기위해 운동도 시켜주어야만 했다. 그래서 각 동물원에 분산되어 수용시킨 새끼들을 1주일에 한 번쯤은 함께 모이게 하여 운동도 시켰다.

그런 배려 때문에 새끼들은 무사하게 잘 자랐다. 동물원에 수용된 지 보름이 되자 벌써 이유식을 먹게 되었고 2주일이 지나자 웬만한 개만큼이나 자랐다.네마리의 새끼들은 암컷이 두 마리 수컷이 두 마리였는데 그들을 사육시키는 일도 어려웠지만 더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번식시키는 일이었다. 영국의 동물원들은 세심한 주의를 하면서 그 일을 진행시켰으나 본디 범의 번식은 어려운 일이었다.

범은 발정이 되면 신경질이 되어 암수가 잘 다투었다. 특히 수컷은 사나워져 암컷을 물어죽이는 일이 생겼다.

거기다가 범의 수컷의 성기가 문제였다. 범의 수컷의 성기는 다른 동물의 그것에 비해 유난히 컸다. 그리고 성기 끝에 바늘처럼 날카로운 털들이 있어 그게 암컷들을 자극했다. 범의 수컷 성기는 유난히 크고 바늘 같은 털이 박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컷의 암컷에 대한 태도가 거칠었고 사나웠다. 범의 수컷은 암컷에 대한 예의도 몰랐고 짝짓기를 할 방법도 몰랐다.

그래서 야생의 범들은 암수의 짝짓기가 잘 되지 않았다. 특히 북만주의 시베리아 등에 서식하는 큰 범들은 번식이 잘 되지 않아 멸종이 우려되고 있었다. 야생 상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동물원에 수용되고 있는 큰 범들도 번식이 잘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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