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양산면 가선리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마을 안길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지난 6일 양산면 가선리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마을 안길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영동군의 한 작은 마을에 이색적인 벽화가 그려지면서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마을은 어죽, 도리뱅뱅이 등의 향토음식이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마을 입구부터 안길을 따라 총 670㎡의 면적의 이 벽화는 상수원관리지역 주민지원사업비 5300여만 원의 예산으로 지난 3월 착공, 8월에 최종 완공됐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 곳에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의 풍경을 선사하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골목을 장식했다.

마을 벽화길은 400m의 마을 둘레 곳곳에 벽화와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설치돼 칙칙한 시골마을 분위기가 훨씬 밝고 생동감 넘치게 변화시켰다.

현재 단조롭고 삭막했던 마을 안길이 흥미롭고 특색있는 벽화거리로 조성되면서 입소문을 타, 일부러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 벽화에는 어릴 적 즐겁게 고기잡는 모습, 대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 등 정겨운 시골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방문객들이 벽화 길을 걷는 동안 동심의 세계에 빠져 들게 하고 있다.

또 사면보호용 돌망태와 주변과 조화되게 표현한 물속 풍경은 화사함과 산뜻함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처음 이 곳을 찾은 방문객이라면 그림의 의미를 헤아리지 못하지만, 어죽 등의 향토음식을 맛보면 벽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고 미소를 자아내게 된다.

골목길을 돌다가 재미난 작품 앞에서 사진기를 꺼내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다.

마을 주민들도 방문객들과 함께 웃으며 마을 전체에 활력과 생기가 돌고 있다.

이 곳에 가면 인근 식당에서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인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만날 수 있다. 벽화에서도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는 영동의 향토음식이다.

갓 잡은 민물고기를 통째로 두 시간쯤 삶은 뒤 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끓인 어죽과 손질한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둥글게 놓고 튀긴 다음 양념을 발라 조린 도리뱅뱅이는 이 지역에서도 별미로 통한다.

군은 이 벽화길이 새로운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이색적인 향토 먹거리를 알리며, 일상속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영동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벽화조성으로 가선리 마을이 볼거리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곳에서 영동의 향토음식도 맛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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