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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범 사로잡이 ⑨

2017-09-06기사 편집 2017-09-06 17: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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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새끼 한 마리를 사로잡는 일도 어려운데 그 동굴 안에 범 새끼가 네 마리나 있다면 예삿일이 아니었다.

캡틴 키난은 동굴이 내려다보이는 산정에 잠복소를 만들어 동굴을 살펴보기로 했다.

범의 어미가 새끼들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어미는 새끼들 옆을 떠나지 않았다. 자기도 사냥을 하고 먹이도 먹어야만 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쯤 사냥을 하려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가 얼마 후 잡은 토끼나 노루 새끼를 물고 돌아왔다. 그러나 어미가 동굴을 비운 사이에는 새끼의 아비로 보여지는 수컷 한 마리가 어미 대신에 새끼를 지키고 있었다.

보꼽 상사는 그래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지못하게 되자 새끼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새끼의 어미나 아비들 중의 한 마리를 사살해야 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캡틴 키난은 신중했다. 그건 너무나 잔인한 짓이었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부모를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 수 없었다.

"좀 더 기다려봐.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몰라."

이틀 후에 좋은 기회가 왔다. 사냥에 나갔던 어미가 꽤 큰 멧돼지를 잡아 동굴 안으로 끌고 왔다. 그만한 크기의 먹이 같으면 그 어미 범이 사흘 동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따라서 먹이를 날라 주던 수컷이 동굴에 나올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사냥에 나갔던 어미가 돌아오는 시간도 길어졌다.

기회가 온 것 같았다. 어미 아비가 없어지자 새끼들이 동굴 입구에까지 나와 장난을 치고 있었다. 태어난 지 열흘도 안되는 새끼들이었으나 고양이만큼이나 큰 놈들이었으며 서로 우악스럽게 싸우고 있었다.

"됐어. 내가 망을 봐줄테니까 납치를 해와."

보꼽 상사와 그 부하가 신속하게 달려가 범 새끼들을 안고 왔다. 사냥꾼들은 새끼들을 안고 조선인 마을까지 달려갔다. 그러자 우리들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던 일꾼들이 새끼들을 우리에 넣어 철도역까지 뛰기시작했다.

어미 범이 따라왔다. 자기 새끼의 냄새를 맡으면서 어미 범이 추적해왔다.

미리 연락을 받은 화물열차가 급정지를 하여 새끼 범을 실은 우리와 사냥꾼들을 싣고 다시 달려갔으나 어미 범은 단념하지 않았다. 어미 범은 시속 60km 이상으로 질주하는 화물열차의 바로 뒤를 추격해왔다. 화물열차가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서 크게 정적을 울렸으나 어미 범은 그대로 단념하지 않고 터널 안까지 따라왔다. 어미 범은 장장 3㎞나 되는 터널 안까지 추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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