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달걀값이 급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대전시 유성구의 한 대형마트 내 식품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달걀값이 급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대전시 유성구의 한 대형마트 내 식품코너에서 소비자들이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살충제 달걀 파동`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주부들이 가격 급락에도 선뜻 장바구니에 달걀을 담지 못하고 있다.

닭고기도 살충제 파동 이후 매출이 급감하는 등 관련 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달걀(30개들이 1판·특란) 평균소매가격은 6145원으로, 살충제 성분 검출 이후 시점인 지난 달 18일 7358원보다 1213원(16.4%)이 떨어졌다.

대형마트도 달걀값 급락과 소비촉진을 위해 판매가격을 점차 인하해 현재 대전지역 대형마트 내에는 달걀 1판(대란)이 5980원에 팔리고 있다.

한 달여 사이 조류인플루엔자(AI) 이전 가격으로 급락한 것이다.

불과 1달 전까지 8000-9000원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달걀값이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달걀에 부착된 정부인증표시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지역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가격을 점차 인하해 6000원대 아래로 떨어뜨렸지만 지난 달 15일부터 현재(5일)까지 동기간 판매율은 전년 대비 25.5%가 감소했다"며 "최근 들어 소비가 미약하게나마 오르고 있지만 평년 대비 매출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부 김혜연(37·여)씨는 "달걀 가격이 떨어졌더라도 살충제 성분 검출로 인한 찜찜함 때문에 아직까지 달걀을 구매하기가 망설여진다"며 "정부가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가 오락가락하는 등 당분간은 다른 식품으로 대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닭고기 매출도 급감했다. 시기상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지나면서 매출이 소폭 떨어지기도 하지만, 올해는 살충제 파동 영향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 할인행사로 1마리 당 4000원 대 후반에 판매 중이지만 하루 20마리 이상 판매되던 닭고기는 10마리도 채 팔리지 않고 있다.

농협대전유통 관계자는 "달걀은 살충제 파동 이후 소비가 크게 꺾였다가 조금씩 소비회복이 되고 있지만 오히려 닭고기는 판매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이후 오르질 않고 있다"며 "살충제 파동 영향이 예상보다 커 추석까지 이어지게 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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