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8 수시 특징과 지원전략

2018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의 구조가 더욱 명확해졌다.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중심전형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수시 전체 모집인원의 86.4%(22만 3712명)을 학생부 중심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2017학년도 85.8%(21만 1762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수시 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 △비교과, 교과, 면접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 위주 전형 △특기 등 실기 위주 전형 등으로 크게 나뉜다. 전국의 대학들은 올해 수시 모집 인원 25만 8920명 중 14만 159명(54.1%)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8만 3553명(32.3%)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의 영향력이 그만큼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2.2%p 감소하였으나 학생부 종합전형은 2.8%p(1만 786명)이 늘었다. 학생부 중심 전형 중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크게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며 "반면 논술·실기 전형은 29개 대학이 모집하고, 선발 인원은 1만 2961명으로 2017학년도에 비해 1728명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의 도움말로 2018학년도 대입 수시의 특징을 살펴봤다.

◇주요 대학들은 `학종 `을 좋아해

서울과 전국의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올해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비율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같은 학생부 중심전형에서도 종합전형이 대세라는 점을 짚어 볼 수 있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 인원 전체를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고려대(안암) 75.2%, 국민대 71.7%, 동국대(서울) 70.8%, 한양대(서울)는 57.1%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연세대(서울)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서류 평가와 면접 평가를 활용한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신설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인 학교활동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모집 인원을 확대해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을 크게 높였다.

고려대(안암)도 논술 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인 일반전형을 신설해 1207명을 선발한다. 또 2017학년도 학교장추천전형을 2018학년도에는 학생부 교과전형인 고교추천Ⅰ(400명)과 학생부 종합 전형인 고교추천Ⅱ(1100명)로 나누어 선발한다. 역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크게 늘린 셈이다.

서강대도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 인원을 2017학년도 642명에서 올해 873명으로 231명이나 늘렸다.

◇논술전형, 바늘 구멍 됐다

2018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1728명이 감소한 1만 2961명이다. 논술전형은 2016학년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고려대(안암)가 논술 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을 늘리는 등 논술전형에서 줄어든 인원이 학종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경희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등도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줄였고, 성균관대는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과학인재전형을 폐지했다.

반면 덕성여대는 논술 100% 전형을 신설해 299명을 선발하고,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논술 전형을 신설하여 150명을 선발한다.

특히 최상위권 주요대는 여전히 논술전형의 선발 비중이 높다. 올해 수시 모집 논술 전형에서는 논술 성적이 60-80% 반영된다.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 반영 비율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아주대와 한양대(서울)는 60%에서 70%로 늘려 논술 영향력을 확대했다. 서강대도 논술 비율을 60%에서 80%로 크게 확대해 논술 우수자의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논술에 대한 대비와 함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수능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논술 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성적 분포를 보면, 1.5-4.5등급 정도로 교과 전형에 비해 대체로 낮고 넓게 나타난다. 지원자 간 논술 성적의 편차가 학생부보다 크기 때문에 논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수험생이라면 학생부가 3-4등급이라도 논술 점수로 학생부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다.

◇`고른기회`, `지역인재` 많이 뽑는다

수시모집에서 고른기회 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 인원은 2017학년도에 비해 2611명이 늘었다. 올해는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1만 6680명,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2만 1975명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이 충족된다면 많은 인원이 경쟁하는 일반전형에 비해 유리하므로 본인의 지원 자격을 검토한 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역인재전형도 마찬가지다. 지역인재의 대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특별전형인 지역인재전형은 올해 81개 대학에서 1만 987명을 선발한다. 역시 2017학년도에 비해 971명이 증가했다. 대학별로 지원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인 탓에 지원하기 전에 반드시 자격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4등급 이하의 희망 `적성고사` 많이 뽑는다

올해 수시 적성고사 전형은 총 4874명을 선발한다. 평택대가 적성고사 전형(86명)을 신설했고, 한성대도 2017학년도에 폐지했던 적성우수자 전형(363명)을 되살렸다. 2018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2017학년도 선발인원(4479명)보다 395명이 늘었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 경기, 대전, 충청 지역에 집중돼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선발하지 않는다. 적성고사는 대부분 수능과 비슷한 형식으로 출제된다. 교과 과정 내에서 출제돼 비교적 준비하는 부담이 적다. 수능 성적 및 학생부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이 단기간에 준비해서 지원해볼 만한 전형이다. 정시에서 수능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비교해 소신·상향지원하는 것도 적성고사 전형에 도전하는 방법이다.

올해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60% 내외로 반영되지만 실제로 학생부 등급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적성고사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고려대(세종), 홍익대(세종)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한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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